유명 권투 선수인 매니 파퀴아오 필리핀 상원의원이 9월 22일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올해 42세의 파퀴아오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았다면 나의 권투 경력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신앙을 고백했다.

1995년 프로 권투 선수가 된 파퀴아오는 40년 동안 12개의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유일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파퀴아오는 또한 최고령 세계 타이틀을 획득자이며, 유일한 8개 체급 우승자다.

그는 72번의 경기와 62승 8패 2무의 기록으로 26년간의 복싱 생활을 마감했다.

영상에서 파퀴아오는 "하나님께서는 항상 선하시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저는 항상 하나님을 신뢰하며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분이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분은 내게 모든 것을 훈련하고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분이시다. 주님은 내게 넘치는 복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파퀴아오팀의 모든 분들, 수 년간 저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전 세계 권투팬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 해 동안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경기를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여러분은 제가 집중력을 유지하고 믿음을 확고히 하는 데 영감을 준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쟁이 필요한 선수생활 동안 가족들은 내게 끊임없는 격려를 보내주었다"고 했다.

자신이 은퇴할 날이 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은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그는 "권투는 내게 상상하지 못한 기회를 주었다. 가족들이 '절망적'이었을 때, 권투 경력은 우리 가족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용기를 키워 주었고, 희망을 주었고, 다른 이들에게 삶의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이룬 것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종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선하시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8월 25일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항상 자신과 함께하시고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표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의 경력을 이룰 수 있었다. 내게 싸울 수 있는 힘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되돌아보면 최선을 다했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다.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있기를."

파퀴아오는 권투 경력 이외에 2010년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적 활동도 시작했다. 2016년에는 상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달 초에는 오는 2022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PDP-라반당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19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저는 필리핀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출마하기 위한 도전을 과감히 받아들인다"면서 "우리는 가난을 이겨야 한다. 우리는 청렴, 긍휼, 투명성을 가지고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정부가 필요하다.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도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 억압받는 자들이 승리할 때이다. 가난에 빠진 우리 국민들을 회복할 때다. 이제 모든 센트를 모든 필리핀인들에게 돌려주는 깨끗한 정부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