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5일 뉴욕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희미해져 산소호흡기로 겨우 의지하던 서류미비자박천길(81세) 씨가 나눔하우스(구 뉴욕나눔의집)의 도움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눈을 감았던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류미비자 신분으로 룸메이트 생활을 통해 주거를 해결해 왔던 박 씨는 팬데믹 이후 지난 1년간 랜트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급작스러운 폐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을 호소해 뉴욕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의 지인이었던 김효순 목사와 장완석 목사는 나눔하우스 대표 박성원 목사에게 그의 딱한 소식을 전했다. 혼수상태에 있다가 죽음을 맞이할 박 씨의 안타까운 소식에 박 목사는 곧장 그에게 달려갔다.

세상과 작별을 고하기 전 박 목사는 박천일 씨에게 말을 걸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정리를 잘 하고 가야한다는 박 목사의 목소리에 박 씨의 귀가 움직임이는 것이 보였다.

나눔하우스의 도움으로 박천길 씨의 한국 가족을 찾아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Photo : 나눔하우스) 나눔하우스의 도움으로 박천길 씨의 한국 가족을 찾아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박 목사는 “내 말이 들린다면 눈을 깜박여 보라”고 했고, 박 씨는 감고 있던 눈을 찡끗거리듯 깜박이며 박 목사에게 응답했고 목소리에 반응을 보이자 박 목사는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나의 죄값을 치르시고 나에게 영생을 허락하신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믿기로 결심하셨다면 눈을 두 번 깜빡여주세요”라는 박 목사의 말에 박 씨는 두 번 눈을 깜박여 응답했다. 인생 마지막 순간에 천국의 소망을 박씨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틀 후 박 씨를 다시 방문한 박 목사는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게 하시고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나의 생명 나의 구원 나의 동행자가 되심을 믿게 하심에 감사드린다고 기도했고 영접 예배를 드렸다. 예배 드릴 때 박 씨의 눈이 뜨였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났다. 예배와 교제를 마친 후 박 목사가 병실에서 떠나며 손을 들어 인사하자 박 씨는 흰 붕대로 감겨있는 오른손을 위아래로 세 차례 들었다 내려 함께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박 목사는 박 씨의 한국 가족을 찾아 박 씨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왔고, 그의 조카로부터 앞으로 모든 의료행위와 만일에 있을 장례까지 위임받게 됐다. 현재 의식이 회복된 박 씨를 돕기 위해 나눔하우스 스텝 박진수 목사가 섬기고 있다.

현제 박 목사는 한국으로의 귀국을 원하는 한인 노숙인을 돕기 위해 나눔하우스와 같은 사역을 하는 한국의 비영리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쉘터구입 2차 모금을 위한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중에 있다. 한국의 기관과 MOU를 체결하게 되면 이들의 한국에서의 이동과 주민등록증 재발급, 의료보험 및 기초수급 혜택 등을 받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