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에 거주하는 복음주의 개신교 가정들이 로마 가톨릭 신앙을 계속 거부하고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지역 내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해있다.
히달고 주 우와스테카 지역의 라 메사 리만티틀라 마을에 위치한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의 교인인 두 가족(네메시오 크루즈 에르난데스, 엘리치오 산티아고 에르난데스)이 지역으로부터 추방 위협을 받고 있다고 기독교 인권단체인 국제기독연대(CSW)가 최근 발표했다.
이 두 가족은 지역 집회에서 협박을 받고 있으며, 발언하는 것조차 금지되고 있다.
지난달 3일, 지역 지도자인 호세 마르코스 마르티네스와 훌리오 알바라도 에르난데스는 두 가족에게 이러한 내용으로 협박하며, 동료 기독교인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집을 예배 장소로 사용하게 했던 동료 기독교인은 이 혐의로 벌금을 물었다.
지역 지도자들은 2019년 1월 지역 내 개신교 가정들에게 신앙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 이에 8개 개신교 가족이 강제로 서명했지만, 크루즈 에르난데스와 산티아고 에르난데스 가족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지도자들은 두 가족이 예배의 권리도 포기한다는 내용의 추가 서약에 강제로 서명한 2020년 1월 15일까지, 1년 넘게 두 가족이 상하수도, 정부 지원 프로그램 및 지역사회 제분소 이용을 차단했다.
이 합의문에는 한 가정당 3000불의 벌금을 내라는 명령이 포함되어 있다. 두 가족을 대신하여 주 당국이 벌금 일부를 부담했지만, 가족들은 2020년과 올해 내내 지역 지도자들로부터 강제 추방을 위협받고 있다고 CSW는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종교적 소수자의 권리가 침해될 경우, 사법적 제도가 아닌 이러한 초법적 합의가 대신 이용된다.
CSW의 애나 리 스탕글 변호 책임자는 “주 당국이 긴급하게 개입해야 한다. 주 정부가 종교적 소수인의 권리 보호를 거부한다면, 연방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주 및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위반 행위가 ‘처벌받지 않는 문화’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탕글은 이 사건에 대해 “자신이 선택한 종교나 신념을 자유롭게 실천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불법적인 벌금 부과나 기본 서비스 중단 및 강제 이주를 포함한 형사상 조치의 위협 때문에 신념을 포기하라는 압력에 직면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픈도어즈 USA는 멕시코의 기독교 박해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며, 마약 카르텔 폭력, 전통주의 가톨릭의 박해나 반기독교 좌파 단체의 의한 폭력적 차별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데이비드 커리 오픈도어즈 USA 회장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멕시코는 ‘오픈도어즈 세계박해리스트’에서 52위였다. 이는 엄청나게 상승한 것”이라며 “그것은 폭력과 마약 카르텔의 문제와 관련된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말했다.
커리 회장은 전통주의 카톨릭 신자들도 종종 멕시코 기독교인들을 박해한다며 씨족이나 파벌에 기반한 폭력의 일종인 “클랜 폭력(clan violence)”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방 토착민 집단은 기독교 교회를 외부 세력으로 본다. 그들은 지역사회에 있는 교회와 신자들을 괴롭히고 귀찮게 할 수 있다”면서 가장 심한 4개 주로 치아파스, 히달고, 게레로, 오아하카 주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