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사도바울은 선교여행을 하며 로마 도로망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로마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자랑합니다. 로마는 도로의 제국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로마는 지방과 촘촘한 도로망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로마제국은 새로운 땅을 정복하면 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전성기에는 113개 주에 연결된 372개의 고속도로가 400,000Km(250,000 Mil)이었답니다. 잘 발달된 로마의 도로망은 로마제국의 젖줄이었습니다. 이런 고속도로들은 군인들이 건설하였고, 각 지방정부가 도로 관리와 유지를 책임졌습니다. 로마는 도로의 건설, 유지, 활용에 선진국이었습니다.

로마의 도로망은 다양하게 활용되었습니다. 도로망의 가장 중요한 활용은 군사용이었습니다. 전시에 로마군은 도로망을 활용했습니다. 두 번째는 무역상들이 로마의 도로망을 잘 활용하여 로마 시민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셋째는 종교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각 지역의 수호신이나 도시의 신들을 경배하기 위한 성지 순례의 여정에 로마제국의 도로망이 활용되었습니다. 넷째 로마는 도로망을 이용해 우편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그 당시 우편제도의 도입은 획기적이었습니다. 다섯째는 기독교 선교에 활용되었습니다. 초대교회 선교사들이 로마의 도로망을 활용했습니다. 로마 도로망은 복음의 확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로마 도로망을 통한 기독교 선교는 세계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로마고속 도로 중 가장 먼저 건설된 고속도로는 아피아 가도(Via Appia)입니다. 기원전 312년 로마 집정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카이쿠스가 건설한 도로입니다. 집정관의 이름을 따서 아피아 가도(Via Appia)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피아 고속도로가 갖는 의미가 있습니다.

헬라시대에도 도로가 많이 건설되었고, 로마시대에도 도로들이 많은데 왜 이 아피아 고속도로가 중요할까요? 아피아 가도(Via Appia)는 당시 일반도로가 갖지 못한 중요한 특징들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피아 고속도로 이후에 건설된 로마의 도로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고속도로의 제국 로마의 도로들의 특징입니다.

먼저 아피아 가도는 포장도로였습니다. 비만 오면 도로가 진흙탕이 되어 기병들의 이동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무, 자갈 혹은 포석으로 포장했습니다. 포석으로 두껍게 포장하여 아직도 로마시대 포장도로가 남아 있습니다. 둘째로 이 도로들은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인과 수송 병력이 뒤섞이지 않도록 너비 1M 이상의 인도가 도로에 있었습니다.

셋째 배수입니다. 배수가 잘되도록 도로 중앙이 볼록하게 건설하였고, 도로변 배수시설도 건설했습니다. 넷째는 가능한 직선도로를 건설했습니다. 다리를 놓고 산을 깎아 직선도로를 건설했습니다. 다섯째 가로수 정리를 했습니다. 지하로 뻗은 수목의 뿌리가 도로를 파괴하거나 가로수가 마차를 방해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요컨대 로마의 도로 건설은 획기적이었습니다.

바울의 세계 선교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외적 이유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국제어인 헬라어 활용, 속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로마의 문화정책 그리고 발달된 로마의 도로망이었습니다. 바울은 당시 여건(Infra)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선교 전략가였습니다.

바울은 로마 도로 즉 에그나티아 (Via Egnatia)가도를 통해 2차 선교 여행을 했습니다. 이 도로는 기원전 145년 마케도니아 총독으로 부임한 나이우스 에그나티우스(Gnaeus Egnatius)가 명령함으로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로명은 에그나티우스 총독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습니다. 이 도로는 약 25년 동안에 건설되었고 길이가 무려 696마일(1,120km)입니다.

로마에서 비잔티움까지 연결된 이 도로는 시설이 탁월했던 로마의 대표적인 고속도로입니다. 우선 도로 폭이 6m에서 9m로 굉장한 규모였습니다. 특히 중앙 분리대가 있었고 상대방 채찍에 맞지 않기 위해서 좌측통행을 제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 도로에서 이정표(Milestone)가 등장했습니다. 로마는 거리(Miles)를 측정해 거리 표지석(Milestone)을 세워 지나온 거리와 가야 할 길의 거리도 알게 했습니다.

당시 마차를 탄 사람들은 하루에 50마일(80Km)을 이동한 후에는 쉬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50마일 지점마다 여행자들을 위한 시설들(여관, 식당, 목공실, 대장간, 우마를 위한 동물병원)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여행자를 위한 종합 휴게시설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상당한 수준의 여행시설입니다.

바울은 이 에그나티아 도로를 따라 2차 선교여행을 했습니다. 이 도로를 통해 바울이 방문한 도시들은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등등입니다. 이 도시들은 로마 제국에서 중요한 도시들입니다. 이 도시들을 선교한 것은 선교전략상 매우 중요했습니다. 바울은 주요 도로 선상에 있는 거점 도시에 거점 교회를 세워 효과적인 선교를 도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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