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교가 무신론자 교목을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크리스천 포스트가 ‘하버드: 그리스도를 드높이다가 무신론자 교목을 승격시키기 까지’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글을 쓴 제리 뉴컴(Jerry Newcombe) 박사는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방송인 ‘D.제임스 케네디 미니스트리’의 생방송 진행자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뉴컴 박사는 칼럼 서두에서 “존 하버드 목사가 무덤에서 뒹굴고 있을 것이다”며 “교회 목사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름 붙여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대학이 ‘독실한 무신론자’를 그들의 수석 교목으로 승격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버드가 오래 전에 기독교의 뿌리를 버렸기에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충격적이다”면서 “교목이 신을 믿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렉 엡스타인(44)은 뉴욕 퀸즈의 개혁파 유대교 가정에서 자라났으며, 하버드대에서 ‘인본주의 교목’으로 활동한 뒤, 학교의 종교 공동체를 위한 성직자들의 회장으로 임명됐다.
하버드대 측은 엡스타인이 “캠퍼스에서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 불교 및 기타 종교 공동체를 이끄는 40명의 대학 성직자들을 감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컴 박사는 그에 대해 “수상쩍은 전제를 가진 책의 저자”라며 “제목은 ‘신이 없어도 좋다’이다. 내가 의심스럽다고 말한 이유는 무신론의 정의대로라면 신의 책임을 배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설령 무신론자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는 초월적인 책임감(transcendent accountability)이 없는 세계관에 묶여 있다. 이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신에게 해명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하게 된다”면서 “도스토옙스키의 말을 바꿔 말하면: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20세기에 우리는 공산주의 국가들과 독일의 국가 사회주의자들의 치하에서 불신(unbelief)의 치명적인 결과를 반복적으로 목격했다”며 영국 역사학자 폴 존슨의 말을 인용, “20세기의 실패한 전체주의 체제는 모두 ‘무신론적 구조’이며, 죽음의 수용소와 노예 수용소는 신의 산물이 아닌 반신(anti-God)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또 뉴컴 박사는 1999년 하버드대 출판부가 발간한 서적 ‘공산주의에 관한 검은 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책에 대해 “20세기에 칼 마르크스의 반기독교 무신론 철학과 그들의 정부가 최소 1억 명의 사람들을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며 “하버드를 있게 한 것은 새로운 교목의 무신론이 아닌, 성경적 기독교였다”고 강조했다.
뉴컴 박사는 “청교도들은 1630년 4월 보스턴을 세웠고, 그들의 지도자 존 윈스럽 목사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우리는 산 위에 있는 동네처럼 될 것’이라 말했다”며 “같은 해 9월까지 그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미래의 사역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 계획을 세웠다. 이것이 하버드의 시초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하버드대 정문에 새겨진 문구를 인용했다. 이 문구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이 우리를 뉴잉글랜드에 안전하게 인도하여 주신 후로, 우리는 우리의 집을 짓고 생활에 필요한 것을 공급받았으며, 하나님께 예배 드릴 수 있는 안락한 장소를 마련했고, 시민 정부를 세울 수 있었다. 우리가 고대하는 것 중에 한가지는 지식을 발전시켜 후세에 계승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재 목사들이 먼지가 되어 누워 있을 때, 교육받지 못한 사역을 교회들에게 맡길까 두렵다.”
이어 그는 “청교도 교부들은 1636년에 이 대학을 시작했고, 2년 뒤 회중 목사였던 하버드 목사는 결핵으로 사망했다. 유언장에 그는 학교를 위해 거액의 돈과 책을 기부했다. 그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대학의 이름을 지었다”며 “하버드는 적어도 2세기 동안 기독교 학교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하버드의 원래 모토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진리’였다”며 “그러나 1914년 이후 20세기의 언젠가 그들은 모토의 마지막 부분을 잘라내고 ‘진리(Veritas)’만을 고수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1643년 당시 하버드대 학생들을 위한 법률과 법령의 서문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모든 학생이 자신의 삶의 주된 목적을 잘 숙고하도록 명확히 교육받게 하고 성심껏 박차를 가하도록 하라. 그리고 학문이란 하나님과 영생이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요17:3)”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그는 “하버드 학생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원어로 성경을 배웠다. 이는 하버드의 기독교적 기원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컴 박사는 “그러나 19세기에는 하버드를 탄생시킨 삼위일체적 신념과 상반되는 유니테리언주의(Unitarianism)에 대한 타협이 이루어졌다. 이 타협은 또 다른 타협으로 이어졌고, 결국 그들은 그리스도와 교회로부터 진리를 차단했다”며 “지금 그들은 무신론자를 교목의 수장으로 고용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