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과학연구센터, 미시건 대학교 연구팀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대학 교육의 증가와 종교성 감소로 인해 진화론을 믿는 미국인 수가 과반을 넘어섰다.

25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마크 에크먼(미시건대)과 유진 스캇(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진이 과학저널 ‘퍼블릭 언더스탠딩 오브 사이언스’에 게재한 보고서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진화론에 대한 대중의 수용, 1985-2020’ 제하의 보고서에서 35년간 미국 성인 문해력에 대한 국가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대중의 진화론 수용이 증가한 원인으로 “학사 수준 프로그램 등록 증가, 대학 수준 과학 과정에의 노출, 종교적 근본주의 감소, 시민과학 소양 상승”을 꼽았다.

미시간대 사회연구소 수석연구원인 밀러는 보도 자료에서 “1985년부터 2010년까지, 진화에 대한 수용과 거부 사이에 통계적 교착 상태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후 수용도가 급증하여 2016년에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설문 조사는 미국인 표본을 대상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는 이전의 종인 동물로부터 진화했다”라는 질문을 제공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대(2010-2019년)까지 진화론에 동의한 미국 성인은 54%로 집계됐다. 이는 1985년부터 2007년까지 이어온 균형 구도를 벗어나, 최근 10년간 진화론 수용이 빠르게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미시간 의과대학 공학기술 연구원인 애커먼은 “2018년에 미국인은 1988년보다 거의 두 배 많은 대학 학위를 소지했다. 과학의 성공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심 없이는 대학 학위를 받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종교적 근본주의는 미국인들이 진화론을 거부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근본주의자로 분류된 미국인 수가 감소했음에도, 미국인의 약30%는 여전히 진화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종교적 근본주의 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인의 진화론 수용 비율은 1988년 8%에서 2019년 32%로 4배나 증가했다.

정당별로는 2019년 기준으로 공화당원의 약 34%가 진화론을 받아들인 반면 민주당원은 83%가 진화론을 수용했다.

같은 해 퓨 리서치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인은 65%로 10년 전에 비해 12% 감소했다. 반면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무소속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포함한 무종교 집단은 전체 인구의 26%로 늘어났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