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인이 탈레반의 정권 탈취 후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한 사실을 전하며 중보기도의 능력을 간증했다.

기독일보 영문판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단체 '인터세서스 포 아메리카'(Intercessors for America, IFA)는 최근 아프간 현지 기독교인 여성인 엘리자베스 헤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와 그녀의 친구 부부가 카불을 빠져나온 이야기를 전했다.

헤더는 탈레반 정권이 카불을 장악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여성, 기독교인, 통역사'인 친구가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고 최악의 사태를 우려했다고.

헤더는 재빨리 카불에 있는 그 친구와 연락을 시도했다. 친구 부부는 카불에서 출발하는 티켓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헤더는 친구가 보낸 다음의 메시지를 읽고 바로 하나님 앞에 기도의 무릎을 꿇었다.

"그들이 도망하고 있어! 모든 공항 직원들이 떠나고 있어! 비행기를 타거나 표를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우리는 2층에 숨어 있어. 어떻게 해야 하지? 뉴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그녀가 그 이후 보낸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엘리자베스, 네가 말한 것처럼 나토공항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저격수가 있어!"

그들은 총격전을 벌이거나 가게를 약탈하는 이들, 그리고 탈레반에게 살해당한 이들로 많은 혼란 속에 갇혀 있었다. 헤더는 계속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동시에 도움을 줄 사람들을 정신없이 찾았고, 계속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조시 할리와 톰 코튼 상원의원 사무실에 미친 듯이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다. 군인인 오빠에게 전화했고, 오빠와 함께 일한 군 책임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들이 미국인도 아프간인도 아닌 외국 시민이기 때문에, 미국 시민을 대피시키는 것보다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들은 다만 일 때문에 그곳에 있었다.

그런데 전 세계 수백 명이 기도를 시작하자 다행스럽게도 코튼과 할리 상원의원이 헤더의 요청에 응답했고, 그녀가 건네 준 이름들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헤더는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원의원들은 놀랍게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자 헤더는 친구들이 공항에 머무는 것보다 탈레반 검문소를 마주하는 것이 낫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었고, 잘 알고 있던 미국인 선교사들를 만나 인도를 받았다.

코튼 상원의원의 보좌관 중 한 명은 카불에 있는 지상군과 접촉해 헤더의 친구들을 대피시켰고, 그들에게 탈레반을 만나게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해 밤새 교육했다.

극복해야 할 첫째 장애물은 도시를 통해 공항까지 안전하게 가는 것이었다. 이송이 완료된 시각은 오전 3시경으로, 이들은 나토·미군 공항 쪽에 안전하게 있었다.

다음 장애물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었다. 병사 중 한 명이 계속 대기하려면 영주권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해서 코칭된 정보를 전달했고, 병사는 마침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들이 카타르로 가는 대피기에 합류하도록 허락했다.12시간 후, 그들은 무사하게 카타르에 도착했고, 마침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헤더는 "그들의 구조는 말 그대로 기적적이었다. 불길 속에서 뛰어든 사람들, 용감하고 진정한 미국인의 수호자들, 그리고 알지 못하는 형제·자매를 위해 며칠 동안 천국 문을 두드리며 기도해 준 승리자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