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에서 교인들이 목회자들을 위해 오찬을 마련한 자리에 무장 폭도들이 교회를 급습해 참석자들을 구타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가 24일 보도했다.

모닝스타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펀자브주 파질카 지구의 복음주의 하나님의 교회에서 루프 랄 목사와 그의 아내 및 교인들이 이웃인 강경파 시크교도들과 힌두교인들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한 후 병원에 입원해 있다.

루프 랄 목사는 “신체적 부상이 매우 심각해, 공격 후 한 달이 넘도록 부상자들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라며 지역 기독교인들의 기부에 의존해 수술비를 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닝스타뉴스에 “우리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15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사해야 했다”며 “아내는 공격 이후 병상에 누워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무장 남성들은 교회의 보안 카메라와 출입문 등을 파손해 3만 루피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12일 발생했지만 최근 보도됐다. 당시 남성 15명은 칼과 나무봉을 들고 교회로 난입해 참석자들을 구타했다. 이 과정에서 루프 랄 목사의 아내는 다리가 부러졌으며, 교회의 10대 소년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일부 참석자들은 칼에 목을 베였다.

당시 사건은 아르니왈라 지구 경찰이 루프 랄 목사와 그의 아들이 이웃을 공격했다는 허위 주장으로 사건을 접수한 뒤 발생했다.

파질카 지역 목회자들은 이날 경찰서를 방문해 이웃과 대화를 나눈 뒤, 경찰은 점심 식사를 준비하던 교회에 그들을 내려다줬다. 이후 기도와 점심교제를 시작하자 15여명이 교회 문을 부수고 들이닥쳤다.

사건의 주동자인 모라 싱과 세바 싱, 고피 외에 10여 명은 가택 침입, 악의적인 종교 모욕, 상해, 폭동, 치명적 무기 소지 및 불법집회 혐의로 고발됐다.

랄 목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지난 21년간 그의 목회 사역을 반대해 왔다. 그럼에도 교세가 커지자 힌두교 및 시크교 지도자로 알려진 ‘바바’는 군중을 선동하기 위해 교회 인근에 캠프를 설치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교회의 존재는 그의 추종자들은 물론 시크교와 힌두교 공동체에 위협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들은 우리를 공격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그 지역에서 도망치기를 원했다”고 했다.

이어 “잔인한 공격에서 내 아내를 구해주신 분은 오직 주님이셨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그날 그들의 손에 죽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주님은 자비로우시다. 이러한 박해를 견디며 그분께 찬송을 올린다”고 고백했다.

랄 목사는 또 “언제 교회 건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2013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바라타야 자나타당이 장악한 인도 정부는 비힌두교도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종교자유 운동가들에 따르면, 이에 힘을 받은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을 공격하는 사건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2013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세계 31위였지만, 모디 집권 이후 2021년 세계 10위의 박해국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