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동맹 새 사무총장 토마스 쉬르마허 박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인신매매와 관련한 인권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Photo : Martin Warnecke) 세계복음동맹 사무총장 토마스 쉬르마허 박사

세계복음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이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17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쉬르마허(Thomas Schirrmacher) 세계복음연맹 사무총장은 “우리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새로운 국면과 탈레반의 사회관에 맞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끔찍한 전망을 매우 우려한다”며 “가장 잃을 것이 많을 여성들은 고등 교육, 전문 직업, 심지어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한 기본 권리를 또 다시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쉬르마허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 종교자들의 곤경은 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년간 극심한 탄압을 겪었고 현재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쉬르마허는 또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인수가 순조로운 척하는 것은 잘못이며, 소수 민족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슬람에서 개종한 사람들은 전 공식정부 치하에서 살해당했으며, 국가 일부를 장악했지만 현재 권력을 잃은 군부는 그다지 나은 것이 없었다”며 “2004년 헌법에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이슬람 공화국으로, 이 나라에 종교의 자유가 설 자리는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모든 소수 종교자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받고 있고, 시아파와 같은 소수 이슬람교도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이슬람교도들은 더욱 고통받게 될 것”이라 했다.

아울러 그는 탈레반을 사회에 자신들의 의지를 강요하는 작은 반군 집단으로 간주하는 것은 너무 단순화한 것이라며 경계했다.

쉬르마허는 탈레반에 대한 대중적 지지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중요했고 많은 이들이 선거에서 그들을 지지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불법 인신매매와 노예제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쉬르마허 사무총장은 “탈레반은 마약 거래, 인신매매와 같은 각종 범죄 수단을 동원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그들의 신앙 공동체에 속해 있지 않을 경우, 소녀들을 성노예로 파는 것은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유를 갈망하지만, 다시 한번 자국 내에서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하는 많은 아프가니스탄인들과, 모든 것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피난간 많은 아프간인들에 우리의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쉬르마허 사무총장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형제 자매들이 보호와 위로를 받도록 기도해 달라.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며 ‘한 지체가 고통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받는다’는 것을 말씀한다(고전12:26)”며 “매우 암울한 순간을 맞은 국가 전체를 위해, 새 희망을 갖게 되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