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백신 접종자 또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만 쇼핑센터, 식당,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백신 여권이 9일부터 발효됐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약 25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시위가 4주 동안 지속된 데 이어, 백신 여권의 적용 규모도 확대됐다. 50명 미만의 카페와 영화관을 찾은 고객들은 최근 48시간 이내 코로나19에서 회복됐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증거를 제시하거나, 이중 QR코드를 제시해야 한다.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백신 접종 반대 시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트위터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정부가 백신 여권을 확대하여 더 많은 곳에서 적용한다면 접종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이 같은 의무는 독일과 이탈리아 등과 같은 유럽 국가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비에 베란 보건부 장관은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엥과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과 통행은 새로운 통행금지나 봉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업체와 고객들에게는 이러한 새로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1주일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
호주 경찰은 현재 6주째 시드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약 500만 명의 호주 인구 중 343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현지 언론은 7월 말 열린 반봉쇄 시위에서 1,300여 명의 경찰이 투입돼 8명을 체포하고 250명에게 명령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시드니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7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상대로 이동 제한 위반 여부를 점검했으며, 또 사람들이 시위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에 장벽을 형성했다. 이러한 강화 조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4명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실시됐다.
뉴사우스웨일스 헬스에 따르면, 시드니 봉쇄는 8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자택대기 명령과 집합 제한이 백신 접종률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 장관은 주민들에게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 밖에 나서지 말거나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독일 시민들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정부의 집한 제한 명령의 중단을 요구하는 반대 시위를 수 차례 벌였다. 베를린 법원은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모든 반봉쇄 시위를 금지했다.
이와 같은 법원의 시위 금지에도 불구하고, 600여 명의 시위대가 억류된 베를린에서는 수천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앞서 7월 19일 기자회견에서 "많은 인파가 모이는 나이트클럽이나 기타 장소에 일반인들 출입을 허용하기 전, 정부는 완전한 백신 접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이프사이트는 지난주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인증 프로그램' 일환으로 엔트러스트와 아카미 테크놀로지스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백신 여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과거 이러한 여권들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시는 지난 주, 식당이나 체육과 극장을 이용객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이 백신 정책은 오는 9월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그레이스성경신학교 오웬 스트라첸 교수가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 영상 속에서 뉴욕 경찰이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에게 백신 여권을 요구하고 있다. ⓒ트위터 |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곳은 말 그대로 경이로운 곳이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맞으면 모든 것이 당신들에게 개방될 것이다. 열쇠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많은 활동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신 의무화의 목적은 델타 변이를 막고, 모든 이들에게 백신을 맞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포함한 많은 선출직 공무원들은 이 같은 조치를 반대해 왔다. 민주당 소속인 김 제이니 보스턴 시장 권한대행도 백신 여권을 노예제도에 비유하며 뉴욕시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