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광복절 직전 주일마다 발표해온 남북 개신교계의 공동기도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될 전망이다.
진보성향의 교계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화해평화통일위원회(화통위)는 북측 개신교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 이하 조그련) 측에 제안한 남북 공동기도문 초안을 지난 11일 선공개했다.
당초 NCCK 화통위는 남측이 작성한 공동기도문 초안을 조그련에 보낸 뒤 북측 의견을 받아 남북 공동기도문에 최종 반영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는 1989년부터 광복절에 즈음해 NCCK와 조그련이 해온 관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남측이 작성한 초안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처럼 남북공동기도문 초안에 대한 조그련의 회신이 현재까지 없기 때문이다. NCCK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그련으로부터 온 회신은 없다. 하지만 15일 광복절 직전까지 기다려볼 예정"이라며 "아마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는 전 세계교회가 매년 광복절 직전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한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NCCK 화통위는 올해 공동기도문 초안에서 "주님, 이 땅 한반도가 신음하고 있다. 채 아물지 않은 분단의 상처 때문"이라며 "둘로 나눠진 민족은 서로를 미워하며 수십 년을 허비해왔다. 이념이 달라 그어놓은 물리적 경계가 이 땅을 전쟁과 폭력으로 몰아넣었다"고 했다.
이어 "분단의 상처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서로를 미워하며 비난하기를 멈추고, 그 자리에 평화와 공존의 씨앗을 심게 하옵소서"라며 "비록 분단의 철조망이 북과 남,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을 갈라놓았으나, 주님 안에서 우리의 영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한 고난의 먼 길을 함께 걸어가게 하옵소서"라고 했다.
한편, 올해 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는 15일 오후 2시 반부터 NCCK TV를 통해 유튜브 녹화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광복절 남북 공동기도문 발표 무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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