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로교회(PCUSA)가 쿠바 기독교인 지지를 선언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쿠바 공산정권이나 정부 탄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장로교회는 "쿠바 국민들을 지지한다"면서 미국의 불안정하고 부실한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장로교회 대외협력 담당자인 지미 호킨스 목사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쿠바 시위와 관련해 '그리스도 안의 형제와 자매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작성했다.
이 편지에서 "쿠바 장로교 개혁교회 노희, 지역 교회들, 노회들 특별히 회원과 가족 모두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밝힌 호킨스 목사는 "나와 우리 교단은 쿠바 국민들의 고통 속에 미국의 역할을 인지하고 고백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제재는 수십 년 동안 쿠바 경제를 제한해 왔다. 쿠바의 시민들은 물질적 자원, 의약품, 음식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미국의 정책은 쿠바의 가정이 쿠바에 살고 있는 이들과 해외의 쿠바 공동체 간 연락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에 있어서, 미국의 정책은 협력 국가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는 양국 모두에 새로운 희망의 동력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호킨스 목사는 "평화와 화해의 하나님이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분의 삶을 조명해 주시고, 절실히 필요한 화해를 이뤄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과는 다른 신념을 가진 지도자와 국가를 통해서 일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것 이외에 공산주의나 현 정권의 학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CP는 전했다.
PCUSA 측은 "이 서신은 구체적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기도와 연대를 요청한 쿠바 장로교 개혁교회의 우리 형제와 자매들'에게 집중된 것"이라며 "교단 총회는 과거에도 '쿠바의 인권 제재'를 비판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종교민주화연구소 마크 툴리 소장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서한은 쿠바 문제에 관해 미국을 비난해 온 PCUSA의 오랜 전통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툴리 소장은 "수십 년 동안 PCUSA와 다른 주요 교단은 쿠바의 공산주의, 전체주의의 탄압과 관련 대부분 침묵해 왔다. 일부 교회 관계자들은 이를 찬양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반면 쿠바감리교회는 최근 쿠바 국민들에게 언론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용기 있게 선언했다"며 "교회는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상징해야 한다"고 했다.
PCUSA의 전국 히스패닉 라틴 장로교 코커스는 지난 27일 쿠바 사태에 대한 자체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 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이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탄압 행위를 비판했다.
“쿠바 교회에 지지 서한 보낸 PCUSA, 공산정권 탄압 언급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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