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캐논J.존은(Canon J.John)이 쓴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앙에서 배우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캐논 J. 존은 영국의 국제 순회 전도자이자 기독교 작가 겸 연설가이며, 2017년 초교파 복음주의 기독교 축제인 저스트원(JustOne)을 출범, 런던 아스널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존 목사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앙이 많은 놀라운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며, 배워야 할 4가지를 서술했다. 아래는 존 목사가 쓴 칼럼의 요약이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1906년 독일의 귀족 가정에서 태어나, 21살에 신학 공부를 하고 박사 학위를 받아 졸업했다. 본회퍼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독일 회중과 2년 동안 일했고, 그 후 미국으로 가서 1년간 진보적인 신학 대학에서 공부했다. 당시 그는 흑인 교회들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교인들의 열정에 감사했고 사회적 부조리를 견뎌낸 그들을 동정했다.

본회퍼는 1931년 독일로 돌아와 교회를 강의하고 목회했다. 당시 그는 나치의 발흥을 경계하여 1933년 히틀러가 독일의 총통이 되자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다. 히틀러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교회를 요구하자 본회퍼는 총통이 아닌 그리스도임을 선언하는 고백 교회(Confessing Church)를 창립하는 데 기여했다.

독일로 돌아온 본회퍼는 평화주의자이자 국가의 적으로 비난받았다. 1937년 그는 고백교회를 위한 목사들의 비밀 훈련에 참여했고, 그의 주요 저서 중 하나인 ‘제자도의 대가’를 저술하여 값싼 은혜, 천박한 기독교에 대해 비판했다.

전쟁이 임박하자, 본회퍼는 히틀러에 대한 충성을 거부한 자신이 처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미국에서 교사 초빙을 받아 강제 징집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1939년 6월 그는 미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본회퍼는 전쟁 중에 자신의 나라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2주 만에 배를 타고 독일로 돌아갔다.

1943년 본회퍼는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약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유태인들이 스위스로 탈출하는 것을 돕다가 게슈타포에 발각되어 체포됐다. 1944년 7월, 본회퍼의 투옥 생활은 더욱 가혹해졌고,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다.

1945년 봄, 본회퍼는 히틀러에 대한 오래된 음모와 연결되었다는 혐의로 그의 처형이 명령됐다. 그는 수용소가 해방되기 불과 2주 전인 1945년 4월 9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가 처형 직전에 남긴 말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생명의 시작이다(This is the end – for me the beginning of life)’ 였다.

첫째, 그의 신앙은 실천으로 나타났다. 본회퍼는 조용히 글을 쓰는 학문적 신학자로 남을 수도 있었다. 대신에 그는 기독교는 살아남아야 하며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믿음은 선을 위한 것이든, 악에 대항한 것이든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 본회퍼는 탁상공론형 기독교인(armchair christian)이 아니었고 우리도 그래선 안 된다.

둘째, 그의 신앙은 대담하게 나타났다. 히틀러를 규탄한 최초의 독일 기독교인 중 한 사람인 본회퍼는 나치즘에 대항하여 12년 동안 활동했는데, 그는 체포, 투옥 또는 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939년에 안전한 뉴욕에 도착한 본회퍼가 독일로 배를 타고 돌아가는 모습에는 특히 감명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좀 더 담대하게 실천할 수 있다.

셋째, 그의 신앙은 저항으로 나타났다. 위협적인 정부와 침묵하는 교회에 직면한 본회퍼는 대담하게도 이 둘 모두에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우리도 일어서서 담대히 말해야 할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회퍼의 신앙은 죽어가는 모습 속에서 드러났다. 그가 ‘제자도의 대가(Cost of Discipleship)’ 에서 쓴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사람을 부르실 때, 그는 와서 죽으라고 명령하신다.’ 그것이 바로 본회파가 전형적인 일관성을 가지고 한 일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서쪽 문 위쪽에는 현대 순교자 10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거기에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모습이 서 있다. 그는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