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성 감안해도 지금 방식에 동의 어려워
정부, 근시안적 방역... 백신 충분히 확보 못해
이 모든 책임 교회 등이 떠안게 된 현실 참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12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대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이 입장문에서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되면서 사회 전 분야가 충격에 빠졌다. 이로써 수도권의 교회들은 또 다시 비대면 온라인예배를 드려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국내에 들어온 지 1년 6개월 동안 한국교회는 벌써 3번째 전면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된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불가피성을 감안하더라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사람의 편리성에 맞추는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 방역을 구실로 예배다운 예배를 잃어버린 유무형의 피해와 희생은 누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동안 교회들마다 피나는 노력을 한 덕분에 교회를 통한 확진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교회가 또 다시 예배를 통제당해야 하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도 했다.
한교연은 "오늘의 위기는 첫째, 변이 바이러스가 폭증하는 현실에서 정부가 근시안적인 방역 정책으로 술집 등 유흥시설의 규제를 한꺼번에 풀어줌으로써 방역에 있어 국민적 해이를 불러온 데 있다"며 "둘째, 민노총은 8000명이 도심에서 불법집회를 해도 되고, 6시 이후에는 2명 이상 택시도 타도 안 되고, 모임도 갖지 말라는 식의 누가봐도 편파적이고 편향적 방역 정책의 실패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셋째,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 국민 연령에 상관없이 조기에 접종을 완료했어야만 했다. 그런데 정부는 K방역을 자랑하느라 백신 확보에 실기했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이 모든 책임을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특히 코로나 확산의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는 한국교회가 떠안게 된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따라서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에 나서야 한다. 또한 방역을 구실로 통제와 규제의 대상으로 삼아온 예배에 대한 교회의 자율권을 회복하고 동시에 보다 철저한 책임방역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국민 각자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이제라도 정부가 백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온 국민이 조속히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며 "정부가 국민에게 코로나 극복을 위해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요청하기에 앞서 근시안적 방역 정책 실패에 따른 잘못을 먼저 시인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