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2. 리더십의 특징

1) 일반적인 리더십

우선 세상적인 측면에서 보는 리더십의 특징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이와 함께 영적 리더십의 특징과 비교하고자 한다. 세상 사람들은 직장과 단체에서 대개 어떤 사람을 좋은 리더로 인정하는가? 단체의 대표는 모두가 추종해야 하는 좋은 리더들인가? 사회에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은 모두 우리의 리더가 될 수 있는가? 대부분의 리더십 세미나와 관련 서적들은 대기업의 대표나 정치 지도자, 군대 지휘관, 스포츠 명사들을 예로 들면서 리더십의 의미와 형태를 가르친다. 그렇지만 그런 접근법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다.

또한 대부분의 초대형 교회의 목사들을 "훌륭한 리더"인 것처럼 세우는데 이것은 영적인 리더십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교인의 숫자가 많고 예배당 건물이 크고 웅장한 곳에서 목회하는 이들은 모두 우리가 따라야 하는 영적인 리더일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일 것이다. "목회자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부분의 세미나나 훈련 교육 현장에 초청되는 강사들은 대형 교회 목사들이다. 그들은 자기 사역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 역설하고 그가 택한 방법이 효과적인 목회 성공의 비결이라고 외친다.

작은 도시의 규모가 작은 교회를 감당하는 목회자를 그런 세미나의 강사로 초청하는 예는 거의 없다. 이런 것은 상업주의적인 사고방식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초대형 교회 목사들 중에 개인적인 비리나 공금 횡령 또는 불륜 문제로 크게 수치를 당한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을 묵과할 수 없다. 우리가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잘못된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리더십을 말할 때에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자.

(1) 비전과 꿈

대다수의 리더들은 비전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또한 비전이 크고 멀리 볼수록 더 좋은 리더십의 요건이 된다. 예를 들어서 기업을 크게 확장하거나 단체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런 꿈이 없으면 현실에 만족하거나 퇴보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상황을 잘 이해하고 미래 상황을 바르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꿈은 누가 꾸는가? 누구의 비전인가? 그것은 자기가 속한 단체나 교회를 위한 대표 자기 자신의 꿈이고 비전이다. 그런데 그런 것은 하나님의 의도와 무관한 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을 "이민자의 꿈"이라는 식으로 자주 말한다. 무엇을 말하는가? 이민 사회와 주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고 사회적으로 이름을 날리거나 단체의 장이 되거나 직위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영적인 리더가 추구할 것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2) 창조성과 생산성

리더는 남의 것을 모방하기보다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경우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 영업 실적이 좋아야 한다. 즉 숫자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실적을 올려야 한다. 결과가 그의 실력을 말해준다. 방법이 어떤 것이든지 경제성을 올리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윤리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유능해서 그가 재임할 당시에 미국 경제가 호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성적 스캔들에 휘말려서 사회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고 그로 인해서 미국의 많은 가정이 혼란에 빠지고 성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었다. 그렇지만 당시 "타임지"의 기사 중에 일종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다수가 "그가 무슨 짓을 했든지 나와는 상관이 없고 다만 나의 손에는 돈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본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어떤 청년은 "우리는 정치와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을 뽑은 것이지 윤리와 도덕을 중시하는 성직자를 뽑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리더십은 결과물을 내는 사람이다.

(3) 추진력과 결단력

강력한 리더는 무슨 일에든지 많이 주저하지 않고 밀로 나가는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그는 다른 모든 사람이 결단을 주저할 때에 용감하게 결단을 내림으로 일을 시행한다. 독재자들은 대개 일방적으로 일을 밀고 나가는데 일을 성취하기는 해도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는다.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인 출신으로서 강력한 추진력으로 나라의 경제발전을 크게 이뤘지만 그로 인해서 고통을 당한 이들이 많았다. 또한 현대 그룹의 정주영 회장은 하고자 하는 것에 거침없이 도전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많은 유익을 끼쳤다. 이것도 탁월한 리더십의 모습이다.

(4) 열정과 열심

게으른 사람은 사회 어느 분야에서도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자주 망설이면서 일을 추진하지 못하는 사람은 리더로서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성공적인 리더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오래 그리고 열심히 일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열정이 식지 않는다. 기업체의 많은 리더들은 종종 식사를 거르고 휴식도 없이 고단하게 일한다. 어떤 단체의 대표는 공휴일에도 혼자 공장이나 사무실에 나와서 일하는 것을 본다. 그런 면에서 강한 리더의 특징 중의 하나는 무슨 일을 해도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5) 인간관계와 커넥션

사회생활의 성공 여부의 대부분이 인간관계에 달렸다는 연구 조사가 많이 있다. 타인과 자주 다투고 갈등하며 불화하는 사람은 리더로서 세워지기가 어렵고 오히려 왕따를 당하기 쉽다. 또한 힘과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나 종종 정치인과도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출신 지역과 졸업한 학교 또는 다양한 이유로 연결된 사람들이 출세의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그런 끈끈한 인맥이 끊어지면 리더십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6) 지위와 직위

단체에서 직위가 높을수록 힘과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과장보다 부장, 부장보다 사장이 더 힘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기관과 단체에서나 더 높은 직위를 추구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의 자리에 있을 때에는 힘이 있고 영향력이 많지만 그의 임기가 끝난 후에는 어떤가? 거의 예외없이 그의 영향력이 사라진다. 어느 대형 교회 목사는 성공적인 목회로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졌고 또 교계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그의 장인되는 분이 그에게 말하기를 "자네는 상당히 유명하더군. 그런데 자네가 사람들로부터 존경도 받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유명하지만 존경받지 못한다면 그런 리더십에 대해서는 재고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미국의 전 대통령인 지미 카터는 대통령 임기 중에는 별로 인기를 받지 못했지만 임기를 마친 후에 사회에서 봉사하면서 사람들에게 더 존경을 받고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

(7) 인간에 대한 책임

세상적인 리더의 경우에는 자기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보고할 책임이 있다. 그들은 업적과 여론 등에 의하여 평가되고 상관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서 갈 길이 정해지기도 한다. 결국 그들의 최고 상관은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