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가 10년이 넘는 집권 끝에 물러나고 새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집권 말기 부패 혐의 논란이 일었던 네타냐후 총리는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서는 존경을 받았으나,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서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 신임 총리는 60대 59의 근소한 표차로 당선된 후, 오랜 정치적 교착 상태를 종식시켰다.
신임 총리는 아랍계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정당과도 동맹을 맺고 있어,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익 백만장자로 알려진 베네트 총리는 팔레스타인 독립에 반대하며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을 지지한다.
CP는 이스라엘 신임 총리 당선에 대한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세계 지도자들 간 만남에 동참해 온 복음주의 작가 조엘 C. 로젠버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사랑은 한 사람에게 얽매이는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을 축복하라는 아브라함의 언약과 성경적 명령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로젠버그 작가는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기독교인들을 모으기 위해 '조슈아 기금'(The Joshua Fund)을 설립했다. 그는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독려해 왔다. 그는 베넷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외무장관이 복음주의자들과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기독교지도자회의(Congress of Christian Leaders) 회장이자 전 국제자유종교위원회 소속 위원인 조니 무어(Jonnie Moore) 목사는 신임 총리 발표 후 이스라엘과의 우정이 정치에 방해받지 않도록 기독교인들을 독려했다.
무어 목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의 민주주의의 힘을 찬미하는 것을 넘어 내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복음주의자들이 개입을 한다면, 매우 신중하고 존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 "대부분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네타냐후 전 총리와 엄청난 우정을 가져 왔지만, 이스라엘과의 우정은 이스라엘의 정치와 정당의 기교를 초월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음주의자들은 누가 총리가 되든지 항상 이스라엘과 함께할 것이다. 우리는미래의 모든 이스라엘 정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 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대로 이스라엘 비행기를 탈 것이다. 그 때까지 지켜보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케 헤일리(Nicky Haley)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을 위한 기독교인 연합'(Christians United for Israel) 창립자인 존 해기(John Hagee) 목사와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해, 연대 의지를 표명하고 새 총리 등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일요일 자신의 트위터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안보, 외교, 경제에 기여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그는 나와 마이클, 그리고 미국의 개인적인 친구다. 난 그와 사라가 잘 지내길 바란다"고 남겼다.
그녀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부정할 수 없는 유대를 약속한다"며 "지도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란과의 핵 협상을 경고하고, 이를 재개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죽음의 소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해 미국을 핵 합의에서 빼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핵 합의에 재가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한 가지는 이란에 돈을 주고 세계가 더 위함한 곳이 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