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주정부가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 그렉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주 국경 도시 델 리오에서 개최한 국경 안보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행정 명령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추진했던 국경 장벽 건설을 중단했으나, 텍사스주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장벽을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국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며 "국경 장벽 건설을 시작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미 관세국경보호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50여 개국 불법 월경자와 출입국 관리 사이에 18만 34건의 접촉이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긴급 선언한 '제42호 보건 조항'을 시행하며 국경 통과 건수가 2020년 3, 4월 크게 줄었으나, 2020년 5월부터 늘기 시작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첫 달인 지난 2월 10만 건을 돌파했다.
텍사스주는 장벽 건설 등 국경 안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10억 달러(1조 1천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경 장벽 건설 재개를 위한 세부 계획은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이다. 애보트 주지사는 "우리 모두가 불법 이민과 밀수의 흐름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국는 11일 성명을 통해 난민과 이민자들을 위해 국제기구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기관이 자금을 지원받을지 여부는 알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