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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완벽해서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된다

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

조지선 | 책으로여는세상 | 272쪽 | 14,500원

살다 보면 누군가를 미워할 일이 생긴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다. 미움의 결말은 비참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비참한 경우는 자신을 미워할 때 일어난다.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에 집중할 때가 많다. 남들보다 부족하고 못난 것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이 미워지게 된다.

자신이 미워지면 열등감에 빠지고 열등감은 콤플렉스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떻게 자신이 미워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의 저자 조지선은 심리학을 공부하면 자신이 덜 미워지게 된다고 말한다.

"심리학이 제게 준 것은 알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을 때 더 자유로워진다는 믿음입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참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심리학을 공부한 이후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라며 자신에 대해 품었던 오해가 해소됐다고 한다. 자신이 참 못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누구든 그럴 수 있어"라는 마음의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는 부족한 자신을 미워하기보다 응원하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우리는 왜 부정적인 것에 예민한 것일까? 저자는 부정적인 것에 반응하는 '부정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나쁜 말은 좋은 말보다 더 기억에 남고, 비난이 유발하는 분노와 슬픔은 칭찬이 주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 이런 현상을 '부정편향'이라고 말한다.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부정적인 정보는 긍정적인 정보를 압도한다고 말한다. MIT 대학 연구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70% 더 많이 리트윗되고 6배나 빠르게 퍼진다.

우리가 부정적인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생존 본능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신호에 재빠르게 반응해야 한다. 위기가 닥쳐올 때 민감하게 반응해야지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반응에 대처하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면 문제가 생긴다. 저자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질 때 이렇게 질문해 보라고 조언한다.

"나에게 행동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가? 아니면 단지 부정편향인가?"

행동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부정적인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는 편이 좋다. 그 때 필요한 것이 '세이버링'이다. 기분 좋은 일을 생각하는 것이다. '세이버링'은 심리학자 프레드 브라이언트가 고안한 방법으로 '삶의 긍정적인 모습들을 알아채고 고마워하며 감상하는 것'이다.

저자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말한다. 엄청나게 기쁜 사건은 인생에서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인생은 몇 번의 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소소한 행복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

심리학자 데보라 대너와 데이비드 스노든 연구팀은 행복에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수녀원에서는 수녀로 살겠다고 수도서원을 한 수녀들에게 매일 편지를 쓰게 했다. 편지를 분석한 결과 '기쁘다, 행복하다, 희망적이다. 흥미롭다, 감사하다, 기대된다'와 같은 긍정적 정서를 많이 표현했던 수녀들이 더 오래 살았다.

긍정 정서 문장이 1%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1.4% 줄었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일상에서 행복의 빈도를 높이는 일을 해야 한다.

일상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로 유명한 김연경 선수는 어릴 적 키가 작았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훌륭한 배구선수가 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럴 때마다 김연경 선수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렸을 때 키가 작았어요. '너는 안 된다. 그 키로 무슨 배구를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수없이 부정적인 얘기들을 들었지만 당돌하게 항상 이런 식으로 생각했어요. '왜 안 돼? 하면 되지! 쟤네들보다 더 많이 뛰고 노력하면 될 거야. 안 된다는 저 말을 내가 바꾸어 놓을 거야'라고요."

조건이 좋은 사람은 과연 행복할까? 행복은 외부의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자 에드 디너은 타인의 외모 평가와 자존감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실험을 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상반신 사진을 찍고 외모 평가단에게 평가를 부탁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은 행복지수가 높았을까? 아니다.

연구 결과 행복을 결정하는 주된 원인은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 평가였다.

'당신의 외모를 1점에서 10점 점수로 평가해 주세요'라는 요청에 높은 점수를 표시한 사람이 더 행복했다. 객관적인 타인의 외모 평가보다 주관적인 외모 평가 점수가 행복지수와 관련이 있었다.

남들이 예쁘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닌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한 것이다. 남들의 평가가 아닌 자신의 평가가 더 중요하다.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되면 다른 사람도 덜 미워진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실수하고 후회한다. 삶의 구멍도 많이 있다. 그게 인간이다. 완벽한 인간에게 하나님의 자리는 없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름 앞에 자신은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은 말을 잘 하지 못해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럴 때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너의 부족함을 내가 채워주겠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신다. 우리가 완벽해서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된다. 인생의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다 지나간다.

심리학자 필립 브리만은 미국에 사는 22명의 로또 당첨자들과 29명의 하반신마비 환자들, 로또에 당첨된 적이 없는 22명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지금 얼마나 행복하세요?"라고 질문했다.

결과는 로또 당첨자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일상적 활동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젠가는 지나간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신다. 외부의 평가에 자신의 삶을 맡기지 않고, 나를 가장 잘 아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는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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