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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최소 5가지 기도제목 만들어 보라

나랑 결혼해 줄래?

김상호 | 좋은씨앗 | 204쪽 | 12,000원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중히 부탁합니다. 나이에 밀려 서두르지 마세요. 나이에 팔려 간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자신이 생각했던 시기보다 늦어져서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당신의 가치와 생각과 미래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나랑 결혼해 줄래?>에는 저자가 10년 넘게 예비 부부들과 함께 울고 함께 기대하며 함께 기도하면서 결혼 예배를 기획하고, 결혼식 이후에도 만남을 지속하면서 지내온 시간과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부교역자 시절 청년들과 결혼예비학교 강의를 진행했으며, 2016년 9월부터 목동 영신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10여년간 결혼식 주례를 부탁받으면, 예비 부부를 서너 번 만나 '결혼예비학교'를 하고 개별적으로 친밀하고 세밀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거쳤다고 한다.

책의 시작, 1장은 많은 남여 청년들의 관심사,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요?'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도 상대방의 분위기와 매너, 외모와 조건 등을 보고 호감을 갖는 당연하고, 호감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 상대방에 대한 느낌과 호감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지 묘사해 보세요. ... 교제를 시작할 때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이 좋아하고 기대하는 호감 목록을 작성해 보세요. 목록을 작성하고 나면, 자신이 사랑하고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좀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목록을 작성하기 어렵다면,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합니다."

대신 지금부터 가정에 대한 꿈을 꾸고 기도해야 한다. "가정에 대한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은 결혼식 30분을 준비하는 투자보다 더 힘을 쏟아야 하는 시간입니다. 결혼식 30분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가정생활 30년 이상을 준비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대화하면서 최소 다섯 가지 기도제목을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함께 이룰 가정의 핵심 가치와 평생 기도제목 다섯 가지를 작성하면, 결혼 준비가 이전과는 다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데이트를 하면서 상대방을 알아 가는 중이라면, 자신이 꿈꾸는 가정에 대한 기도제목을 미리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 만남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리트머스 검사지'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말하지 않고도, 어떻게 그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은지 알 수 있을까? 데이트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이 어떤 꿈을 꾸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두 가지, 서너 가지 등 들어맞는 사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네 가지가 맞으면 상당한 것이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걸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경우 많은 청년들은 '네 가지나 맞는 게 어디야? 어디서 이런 사람을 만나겠어? 지금이 기회야' 생각하며 꽉 붙잡습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맞지 않으면, 그 사람을 좀 더 지켜보거나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다른 것은 수용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서로 맞춰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그 사람과 아름다운 가정을 꿈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혼하지 못한 채 서른이 넘었다고, 최악의 상황으로 여기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도 강조한다.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옳지 않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다.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단지, 당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소망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용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이 외에 2-5장에서 많은 예비 부부들을 만나면서 깨닫게 된 결혼의 참 의미와 그리스도인의 결혼, 갈등 해결, '돈부터 성관계까지' 결혼 준비의 실제를 조언하고 있다. 부록에서는 결혼 예배 준비와 신혼여행 중 큐티 샘플 등을 실었다.

특히 성관계에 대해 "결혼 서약만으로는 부부간의 한 몸을 만들 수 없다. 성관계를 통한 몸의 결합이 남녀를 한 몸으로 만든다"며 "성관계는 단지 쾌락을 위한 것도,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게임도 아니다. 부부의 성관계는 하나님이 주신 기쁨이고 즐거움이요, 행복을 경험하게 하는 결혼의 신비요 비밀"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