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영방송(PBS)이 20세기 최고의 복음전도자로 불리운 빌리 그래함 목사와 그가 미국 정치에 끼친 영향을 다룬 새 다큐멘터리를 17일 처음 방영했다.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아메리칸 익스피리언스(American Experience)’는 30년간 역사적인 인물들을 집중 조명해 온 기획 다큐물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빌리 그래함’은 1918년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그의 출생부터 전 세계적인 복음전도자가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들려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영화의 사라 콜트(Sarah Colt) 감독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공영방송이 그를 다시 부각시킨 이유로 “미국 역사에서 기독교와 정치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데 있어, 그의 역할과 이야기는 아메리칸 익스피리언스에 없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영화는 그래함과 그의 초기 근본주의적 설교가 1945년 ‘원자폭탄투하 이후의 세계(post-atomic world)’가 가진 종말론적 불안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유일한 해답인 그리스도에게 삶을 헌신하도록 촉구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아메리칸 익스피리언스’는 이후 그래함 목사가 어떻게 초기 설교 방식에서 벗어났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설교하고 국제적인 유명인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조명했다.
콜트는 그래함이 미국 정치에 끼친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특히 “그래함과 드와이트(아이젠 하워) 대통령과의 관계는 미국 역사에서 기독교와 정치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데 있어 그의 역할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99세로 사망하기 까지 2억1천만 명에게 직접 설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영화는 그래함이 미국의 현대 복음주의 운동의 촉매제였을 뿐만 아니라, 그가 전 세계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준다.
콜트 감독은 CP와의 인터뷰에서 “빌리 그래함이 매우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많은 미국인들, 특히 젊은이들은 그가 누구인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의 삶과 유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그래함이 1950년대 아이젠하워 대통령 재임 시절에 국기에 대한 맹세, 화폐, 공식적인 국가 좌우명에 하나님을 추가시키며, 미국을 기독교 민족주의로 향하는 데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콜트는 그래함의 도덕적 성실성에 대해 “그는 자신이 설교한 것을 실천했고, 위선없는 그의 모습은 대중에게 그의 모습을 더욱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서 많은 복음 전도사들은 그들의 메시지를 훼손하는 다양한 '스캔들'에 휘말렸다. 빌리 그래함은 그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와 그의 동료들은 일찍이 재정과 개인적 거래에 있어서 투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누구나 알다시피, 그들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