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도가니, 코로나 19 대재앙

최근에 새벽예배를 인도하게 되면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애굽에 임한 열 가지 재앙을 살펴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오늘날 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pandemic) 대재앙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펜데믹 시작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 누적 확진자수는 1억 4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사망자는 300만 명을 초과했다. 심각한 것은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확진자 및 사망자수가 가장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추세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브라질에서는 하루에 10만 명 가까이 확진되고 사망자 자도 4천명 이상이다. 인도에서는 이중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되었고 하루에 23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매일 2천명 이상이 죽어가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수가 500만 명을 상회하였다. 말 그대로 대재앙이다. 이 대재앙은 과연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 단지, "바이러스일 뿐이다"라고 치부할 문제는 아니다. 적어도 믿는 자라면 말이다. 왜냐하면, 성경에 그 답이 있기 때문이다.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신 '여호와 하나님'

먼저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을 살펴보자. 성경은 분명히 열 가지 재앙이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천사를 시키지 않으시고 직접 행하셨다고 나온다. 특히, 열 번 째 재앙인 '장자의 죽음'에서는 무려 다섯 번에 걸쳐 '여호와 하나님'임을 밝히고 있다. 출11:4(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출12:12(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출12:23(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려고), 출12:27(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출12:29(밤중에 여호와께서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절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애굽의 10가지 재앙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분명히 숙지(명심)하자. 또한 그 열 가지 재앙 중에 다섯 번째 재앙이 전염병(출9:3 심한 돌림병(a terrible plaque))임도 염두에 두자.

욥에게 재앙을 가져오는 사탄

우리 믿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재난과 육체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당할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욥기서에 기록된 욥이 당한 시험(연단)과 고난을 떠올린다. 욥은 하나님과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정직하고 의로운 자(욥1:8)였지만 사탄의 농간(욥1:9-10)과 도발(욥1:11)로 인해 의해 사탄에 의한 믿음의 시험 대상이 되었다. 하나님의 허용한도 안에 사탄은 욥을 시험하게 되는데, 종국에는 목숨만 겨우 보존되는 가운데, 모든 재산과 자녀들을 다 잃게 되고 온몸은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가 얼마나 육체의 고통을 당했는지는 욥기 7장 3절에서 5절을 보면 실감이 날 것이다. "내가 누울 때면 말하기를 언제나 일어날까. 언제나 밤이 갈까하며 새벽까지 이리뒤척, 저리 뒤척 하는구나", "내 살에는 구더기와 흙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

너무나 비참하고 처참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엄청난 고통 앞에서도 욥은 순전하여, 한편으로는 무지하여 그에게 닥친 고난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고 받아들이고 있다(욥1:21, 2:10, 9:17-18, 10:8, 13:15). 자신을 자조하다가 결국, 하나님에 대한 원망도 한껏 쏟아내지만(욥16:7-16) 그럼에도 하나님의 향한 신뢰는 거두지 않는다(욥16:17). 그로인해 하나님은 그를 최종 승리자가 되게 하시고 최고의 복된 자로 우뚝 세워주신다(욥42:12-16).

우리는 욥기를 통해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는가. 욥이 당한 고난(재앙)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임한 것이 아니라 사탄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탄이 자기 멋대로, 임의대로 행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용하시는 한도 내에서 재앙이 임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예수님이 일러주신 말세의 징조

많은 이들이 위에서 제시한 두 가지 내용은 다 구약시대 사건이 아니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신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 라고 충분히 반문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신약시대에 속하면서 마지막 때의 징조에 대해 기록된 요한계시록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그에 앞서, 예수님이 친히 제자들에게 마지막 때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검토해보자.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에 올라가셨을 때 제자들이 세상 끝에는 무슨 증조가 있겠습니까(마24:3)라고 질문을 한다. 그때 예수님은 여러 가지 주의할 것과 경고를 주시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 말씀이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마24:7-8). 여기서 언급된 기근과 지진을 우리는 자연현상, 자연재해로 이해한다. 이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이것들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임하는지 알려주시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마지막 때에 일어날 징조에 대해 계속 말씀하시다가 천상에서나 일어날 법한 내용을 말씀하신다.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마24:31). 마지막 어느 때에 하늘에서 큰 나팔소리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기위해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에서 나팔을 부는 천사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에서 밝혀지는 재앙의 주체

하나님으로부터 임하는 재앙

바로 위에서 기술한 예수님이 말씀하신 마태복음 24장 31절의 내용이 일어나는 시기는 요한계시록에서 기록된 일곱 번째 나팔을 부는 때와 그 시기가 접점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하늘에 큰 음성들이 나서 이르되 세상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시리로다"(계11:15)

우리가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일곱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기 전에 첫 번째부터 여섯 번째 나팔을 불은 천사가 있었다는 것이고 그때마다 이 세상에 나타난 징조, 현상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첫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기록되어 있는가 보자.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와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버리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버리고 각종 푸른 풀도 타버렸더라"(계8:7).

이 현상들은 현재의 세상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세상 가운데 임하는 재앙(자연재해)이 어디로부터 임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첫 번째 천사부터 일곱 번째 천사까지 누구의 명령에 의해 나팔을 부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여기까지만 봐도 이 세상 가운데 임하는 재앙이 하나님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생각은 큰 착각임이 드러났다.

사탄으로부터 나타나는 재앙

앞에서 본대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천사들이 나팔을 부는 때보다는 앞 선 시기임을 확인했다. 따라서 천사들이 나팔을 부는 시기보다 앞서 일어날 일에 대해 찿아 볼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은 어린양(예수님)이 봉인된 두루마리의 일곱 인을 떼는 장면이다(계5:1). 여기서도 일곱 번 인을 떼는데, 그때마다 각각의 말을 탄자가 등장한다. 두 번째 인을 떼었을 때는 어떤 말을 탄자가 나오는가.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계6:4). 이 내용만 봐서는 붉은 말은 탄자가 정확히 누구인지 가늠할 수 없다. 그런데, 네 번째 인을 떼었을 때 나타나는 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그 정체가 드러난다.

"넷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넷째 생물의 음성을 들으니 말하되 오라하기로 내가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그들이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써 죽이더라"(계6:7) 이 말씀을 비추어볼 때, 청황색 말을 탄자는 바로 사탄이라는 것이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친히 사탄을 음부의 권세를 가진 자로 제시하셨다(마8:44). 사탄이 어떤 존재인지는 성경 여러 곳(마4, 마16:18, 요8:44, 고후11:14, 엡2:2-3)에서 소개하고 있지만 요한계시록에서는 그 정체를 분명하게 드러내준다(계12:7-9). 여기까지 볼 때 세상에 나타나는 재앙이 사탄(마귀)으로부터 비롯된 것임도 우리는 알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탄으로부터 나오는 재앙도 구약의 욥기시대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한도 내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고 예수님이 네 번째 인을 떼는 시기, 또는 두 번째 인을 떼는 시기가 오늘날의 세상과 그 시기가 맞는지는 필자로서는 모르는 일이다. 그냥 어렴풋이 아직은 인봉을 떼는 시기가 아닌 것으로 추정해 볼 뿐이다. 이글의 목적은 그 시기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재앙이 어디로부터 임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만큼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로서는,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임을 더욱 깊이 체득하는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하다.

코로나 19 대재앙 속에 우리의 자세

위의 기술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우리가 당하는 코로나 19 대재앙이 오롯이 하나님으로부터 임한 재앙이라고 보는 시각은 틀리지는 않았지만 다 맞는 말이 아니요, 동시에 이 모든 것이 사탄의 역사라고 보는 견해도 틀리지는 않았지만 다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바이러스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 영적인 사건임은 분명해졌다.

다시금, 첫 번째 살펴보았던 애굽의 열 가지 재앙으로 돌아가 보자. 하나님의 이 엄청난 심판 앞에 당시의 애굽 사람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들이 섬기던 태양신 '라'보다 훨씬 큰 신이요, 강력한 신임을 절감하며 두려워 떨었다고 출애굽기는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애굽인들은 하나님의 아홉 번째 재앙인 흑암으로 인해 삼일동안 온 애굽 땅이 캄캄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던 고센 땅에는 빛이 임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공포와 동시에 경탄하였겠는가(출10:21-23).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들에게는 심판자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보호자요, 피난처요, 구원자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던 것이다.

정교진
▲정교진 박사(고려대 북한통일연구센터/사랑깊은교회 전도사).

우리는 여기서 돌아보아야 한다. 과연 코로나 사태를 맞아 믿지 않는 자들이 이런 시선으로 우리를, 교회를, 하나님을 바라보는지 말이다. 그들이 이 대재앙 앞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가. 그들은 차치하고라도 과연 우리 믿는 자들은 이런 현실 앞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고 있는가. 더 나아가 우리의 피난처요, 보호자요, 구원자라고 고백하며 나아갈 수 있는가. 하나님이 내린 애굽의 열 가지 재앙 중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세 번째 재앙까지(피,개구리,티끌)는 임했다. 그러나 네 번째 임한 파리 재앙부터는 그들에게 임하지 않았다(출8:22). 하나님은 열 번째인 장자(첫째 아들) 죽음의 재앙이 임할 때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다.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를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출11:7). 하나님은 요한계시록의 천사들이 나팔을 부는 장면에서도 다섯 번째 나팔소리로 임하는 재앙은 믿는 자들에게는 미치지 않도록 하셨다(계9:4)

우리는 코로나 19 펜데믹 속에서 이 사실들을 명심해야 한다. 동시에 두려움과 경외함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이 우리의 보호자요, 구원자가 되심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은 비록, 비대면 사회이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위기임과 동시에 영혼들을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