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은 지난12일, 한국 구약신학자 성기문 교수를 초청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의 부정결와 복음서 해석" (Ritual Impurity and Interpretation of the Gospel)이란 주제로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성기문 교수는 한국의 구약 신학자 가운데 매우 드문 레위기 전문가로 '키워드로 읽는 레위기'(새물결 플러스) '기독교 역사 속 술'(시커뮤니케이션)의 저자이기도 하다.
성 교수는 토마스 카젠(Thomas Kazen)과 매튜 티센(Matthew Thiessen)의 주장을 중심으로 예수님이 치유를 베푼 대상을 윤리적 죄인들, 시각이나 청각 등에 문제가 있었던 육체적 장애인들, 그리고 제의적으로 부정결한 자들로 나눴다.
성 교수는 이들에게 치유를 베풀었을 때 신약 성경에 사용한 동사들인 "깨끗해지다" "온전해지다" "치유되다" "구원받는다"에 초점을 맞춰 이들 대상과 반복되는 동사의 사용이 레위기와 민수기에 등장하는 부정결의 문맥과 일치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레위기와 민수기에 등장하는 피부병자(레 13-14장), 피 유출자(레 15장), 출산한 산모(레 12장), 시체와 접촉한 자(레 21-22장; 민 5-6장, 19장), 귀신 축출(레 19장, 슥 13장)의 부정결의 예들이 복음서에도 그대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마가복음 1장과 누가복음 17장에는 피부병 환자가 예수님께 나아와 깨끗함을 받기를 소원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마가복음 5장에는 혈루증으로 12년을 고생한 여인이 나온다. 또한 복음서에는 죽은 자를 살리는 기적이 많이 등장하는데 나인 성 과부의 독자 아들을 살리는 장면(눅 7장)이나 야이로의 딸을 살리는 장면(막 5장), 죽은 지 나흘이 된 나사로를 살리는 장면(요 11장) 등이 바로 그것"이라며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바로 이 기적의 절정인데, 죽은 자가 스스로를 살리는 아이러니한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음서에는 거라사 광인의 군대 귀신을 내쫓은 사건(막 5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귀신 축출의 기사가 실려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레위기의 부정결적 측면에서 복음서의 부정결을 치유하는 사건을 해석해야 한다"며 "그동안 부정결을 치유하는 사건을 예수님의 신성을 증거하는 예들이나 하나님 나라의 임재하심으로 인한 복음의 강력한 전파로 해석했지만, 레위기의 부정결 제의적 측면으로 살펴본다면 당시1세기 팔레스타인의 상황에서 정결과 부정결은 바리새인을 포함해 모든 종교 집단에게 매우 중요한 종교적, 윤리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씻음"에 대한 규례는 매우 엄격하게 적용된 것으로 보이며 귀신 축출 사건에서 많이 나오는 "더러운 귀신"의 "더러운"이란 단어는 "씻음을 통한 깨끗함"의 반대적인 부정결 상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며 "예수님은 부정결한 상태에 있는 자들을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만짐으로 "온전케 함"을 주었다"고 전했다.
성기문 교수는 또한 죄의 결과로 인한 도덕적 부정결(moral impurity)와 제의적 부정결(ritual impurity)의 차이를 강조했다.
"도덕적 부정결은 죄로 인한 결과로 파생되는 부정결로 제사 의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자리에 나아가지만, 제의적 부정결은 접촉이나 부정결의 영향 내에 들어감으로 부정결해져서 정결해질 때까지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하든지, 부정결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야 하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7장 18-20절에서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고 말씀하심으로 도덕적 부정결이 제의적 부정결보다 훨씬 중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성 교수는 "예수님은 구약의 제의적 부정결을 반대하고 부정한 것이 아니라, 이를 없애고 "하나님이 거룩한 분인 것처럼" 성도들의 거룩하고 온전한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칠 목적도 예수님의 치유 사역의 한 목적이기도 하다"고 강조하면서 "오늘날 현대를 사는 성도들에게도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한 강조는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들은 "레위기와 복음서의 예수님의 치유 사역이 제의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새롭게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호평했다.
한편 미드웨스턴 한국부는 코로나로 활동이 위축된 시기에 각계 명사를 초청하여 사역과 학업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무료로 다양한 강의들을 기획, 제공하고 있다. "교회를 위하여"라는 기치로 세워진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은 북미 최대의 신학교 중의 하나로 시대를 앞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섬기고 있는 실천적 복음주의 신학교이다. 학교에 대한 문의는 한국부 사무실의 김윤주 팀장에게 연락하면 된다. (전화:816-414-3754/이메일: ks@mbt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