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형 교회 중 하나를 이끌고 있는 흑인 목사가 인종적으로 다양한 교회에서만 사역할 것이라고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카고 지역 인근에 8개 캠퍼스를 갖춘 윌로우 크릭 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의 노스쇼어(North Shore) 캠퍼스 담당 에드 올리 주니어(Ed Ollie Jr.) 목사는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침이 오래 전에 자신의 가족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윌로우크릭이 주최한 ‘인종에 대한 흑인 역사의 달’ 토론회에서 이 교회의 사우스 배링턴(South Barrington) 캠퍼스를 이끄는 숀 윌리엄스(Shawn Willams) 목사에게 자신이 다민족 사역을 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우리는 오래 전에 결정을 내렸다. 결코 (인종적으로)다양하지 않은 교회의 일부가 될 수는 없다”며 “나는 다른 교회들이 좋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일하고, 사역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올리 주니어 목사는 자신의 종조부(great uncle)가 미국 남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u Klux Klan)’에 의해 참수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윌리엄스 목사도 16살이던 시절, 자신의 흑인 친구가 백인 소녀와 교제했으나, 인종적 이유로 그녀의 부모에게 반대를 받아 자살했다고 털어 놓았다.
올리 주니어는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는 우리가 중단하거나 멈추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삶에서 일어나는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gressions)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이란, 악의적인 의도는 없지만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인종, 문화, 신념 또는 성별간의 언어 또는 신체적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그는 윌로우크릭 교회에 대해 “우리는 극도로 힘들고, 온갖 오해와 고통으로 가득 찬 것(인종적 다양성)을 열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독특하고 이상한 곳이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방에도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백인이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이것을 보며 하나님의 나라의 실제 모습이 어떠한지를 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것을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고, 온갖 종류의 도전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미국 내에 인종적 각성이 있었지만, 최종 결과가 어떨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새로운 차원의 인식이 형성돼 있지만, 그 인식의 진상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시간과 배움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가 목회하는 공동체의 34%가 아시아인이며 그들은 우리 삶의 일부이자,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