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의 소논문 "포스트 코비드 시대, 사역의 변화에 따른 교회 예배와 음악"을 연재합니다. 오늘의 예배 음악을 진단하고 포스트 코비드 시대에 교회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COVID 19가 가져다 준 교회 전반에 걸친 파장이 핵폭탄급이라고 하면 교회 예배와 음악에 대한 파장은 수소폭탄급이라 할 만큼 실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교회에 도전을 던져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늘날 교회 예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두 방향 속에 많은 혼란과 갈등을 빚으며 서로의 정당성을 놓고 지금도 열띤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목회자들의 목회 방향과 각 교회의 현실과 문화에 따라 예배음악도 변화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우리가 간과하지 말고 점검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예배와 음악의 본질이다. 물론 지금은 비상 상황에서 임시적으로 펼쳐지는 일이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런 요소들이 정착해서 하나의 본보기가 되어 뿌리내릴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상황이 비록 바뀐다 할지라도 다른 것과 구별하여 그 무엇을 무엇으로 만들어 주는 절대적인 기준, 즉 영원한 본질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론들을 내세워 현실 상황에 맞추어 본질이 바뀌게 되는 것은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물론 환경의 변화에 따라 문화와 제도 그리고 형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근본적인 본질은 절대 변할 수 없다. 이러한 혼란함이 가중되고 있는 이 때, 각 분야 별로 올바른 지도자들이 절실히 요구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예배와 음악에 직접적으로 관계하고 있는 교회음악 지도자들을 바르게 교육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C.S. 루이스가 '역사를 잘 이해하면 우리 시대가 무시하고 있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는 이론을 펼치듯이 일반적으로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과거의 모습을 통해 오늘을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요한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역사를 통해 교회 예배와 음악 교육을 연구하는 것은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예배와 음악의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접점이 되는 세 부분 즉, 성경에서 이야기 하는 최초의 공식 예배인 모세와 시내산 예배, 예수 그리스도가 예배 내용의 중심으로 전환되어진 초대 교회의 예배, 그리고 종교개혁을 통해 새로운 개신교 예배로의 시작을 고찰 하려 한다.
이 역사적 사건들에 거울을 대고 예배와 음악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또 역사의 흐름 속에 어떠한 도전들이 전개 되었고, 그 속에서 어떻게 진리를 고수해 왔는지 관찰하려 한다. 이것을 통해 오늘의 예배와 음악의 현실을 진단하고 앞으로 전개 될 포스트 코비드 시대에 사역의 변화에 따른 교회 예배와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보려고 한다.
모세의 시내산 예배를 통해서 본 예배와 음악
1. 역사적 고찰
모세의 시내산 예배, 이것을 최초의 공식적인 예배로 성경은 이야기 한다(출 24:1-8)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하게 하시고 홍해를 건너게 하신 이후 하나님과 백성들간의 언약을 맺게 하신 사건이 바로 시내산 사건이다. 이 언약을 성취하는 증거로 드리는 예배가 오늘날 공중예배(Public Worship)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는 이 요소들은 후대의 유대교나, 기독교의 예배 가운데서 더 상세히 드러나게 된다. 여기에서 그 예배를 구성하는 요소가 총 5가지임을 알게 된다.
첫 번째는 만남을 소집한 주체는 하나님이시고(출애굽기 24: 1-2), 둘째,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자 역할이 있음을 이해한다. 즉 예배를 참여하는 모든 자들에게는 각자 모든 역할이 있었다(출애굽기 24:3-6)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세 번째는 하나님의 말씀 선포가 있었던 것(출애굽기 24;7)을 본다. 네 번째는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로 다짐하며 매 순간 하나님과의 약속을 갱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을 확인(출애굽기24:8)한 모습을 보게 된다.
시내산 예배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기 역할을 분담하여 전원이 참여하였다.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70인은 멀리서 하나님을 경배하였고, 이스라엘 청년들은 모세의 지시대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기 위해 각자의 소임을 담당하였다.(출애굽기 24:5) 히브리 예배에서 모든 백성들은 모세가 가져온 언약서를 가져와서 낭독한 말씀에 "여호와여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 하리이다" (출애굽기24;7) 라는 응답을 행함으로써 각자의 역할 속에 능동적인 참가가 있음을 증거한다.
우리는 여기서 단순히 자도자들과 몇몇 회중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회중이 한데 어우러져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은 참여(participation) 가 예배의 기본적 요소임을 웅변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70인이 중심이 되어 예배에서 찬양을 이끌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모체가 되어 후에 다윗에 의해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가장 뛰어난 레위지파를 세워 공식적인 음악기관을 설립하게 된 뿌리라고 추측하게 된다. 성경에서 가장 처음으로 음악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창세기 4:20-21 로 아담의 7대 후손인 야발과 유발에 대한 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히브리 예배의 두 요소인 제사제도(animals for a burnt sacrifice)와 찬양( Sacrifice of Praise) 이었음을 알게 된다. 성경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예배에서 찬양을 드릴 때 자신의 최상의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었음을 짐작 한다.
성경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음악예배(Musical Worship)는 바로 최초의 공중 예배인 시내산 예배가 있기 전,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해 홍해를 건넌 이후 드리는 찬양 예배였다.
모세와 그의 누이 동생인 미리암이 이스라엘 온 백성과 함께 애굽의 군병들을 물리치고 구원을 주신 승리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출애굽기15:1,20-21). 이것은 예배에서의 회중찬양의 모체로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처럼 히브리 예배의 처음 예배는 음악과 함께 태어났고 예배에서 모든 회중이 함께 참여하여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을 드높여 이사야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인간 창조 목적(이사야 43:21)을 이룬 예배에서의 올바른 찬양관을 보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