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물학적 성별을 부정하는 개인을 위한 법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미국 개신교 목회자 대다수는 ‘성 유동성(gender fluidity)’이 윤리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내슈빌에 본부를 둔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개신교 목회자 4명 중 3명(72%)이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별로 인식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으며, 특히 62%는 이에 강력히 동의했다.
반면 목회자 7명 중 1명(14%)은 동의하지 않았으며, 도덕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0%였다.
또한 복음주의 목회자(84%)들은 타 주류 개신교 목회자(32%)들보다 생물학적 성을 부정하는 것에 반대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교단별로는 오순절 교회(90%), 침례교(89%), 복고주의운동(69%), 루터교(60%), 개혁/ 장로교(45%), 감리교(4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뉴욕 등 북동부(Northeast)가 17%로 다른 성별 인식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이어 목회자 4명 중 3명 이상(77%)은 수술이나 호르몬 요법을 통해 자신이 타고난 성별을 바꾸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답했으며, 71%는 강력한 동의를 나타냈다.
반면, 목회자 8명 중 1명은 동의하지 않으며, 7%만이 성전환은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여기서도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주류 개신교 목회자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응답을 보였다. 복음주의 목회자 10명 중 9명(90%)은 육체적으로 성별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답한 반면 주류 개신교 목회자는 37%에 그쳤다.
교단별로도 앞의 질문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성전환 시도를 부도덕하게 보는 경향은 오순절 교회(96%)와 침례교 목회자(94%)가 가장 높았고, 복고주의운동(75%), 루터교(69%), 개혁/장로교(49%), 감리교(48%)순이었다.
2020년에 라이프웨이가 실시한 ‘신학 연구’ 조사에서 개신교 미국인의 44%와 전체 미국 성인의 35%는 태어난 성별과 다른 성별로 동일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한 미국 성인의 79%는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을 창조했다는 것에 동의했다.
이번 조사에서 목회자의 절반 가까이(48%)가 트랜스젠더인 사람을 알고 있으며, 41%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는 2015년 목회자들이 ‘트랜스젠더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응답(27%)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주류 개신교 목회자(63%)가 트랜스젠더 개인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며, 감리교(63%), 성경복귀운동(47%), 루터교(47%), 오순절 교파(40%), 침례교(39%) 순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라틴 등 타인종의 목회자(57%)들이 트랜스젠더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고 답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 백인 목회자는 48%, 흑인 목회자는 36%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스콧 매코널(Scott McConnell) 이사는 “미국 문화는 점점 더 도덕성을 역사적 기독교와는 다르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코넬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남성과 여성을 디자인한 하나님에 대한 성경적 이야기를 받아들이지만, 목회자들은 이 디자인(생물학적 성)을 바꾸는 것을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대다수 목회자들은 육체적 성전환이든, 대중적 신분 증명이든지, 한 사람의 생물학적 성을 인간이 바꾸면 안 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목회자의 절반 가까이가 트랜스젠더로 지목되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다른 성별을 동일시하는 것을 부도덕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이 여론 조사는 미국 개신교 목회자 1007명을 대상으로 2020년 9월2일부터 10월1일까지 전화와 온라인 설문을 병행하여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