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목회자이자 작가인 팀 켈러 목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교회가 공화당을 옹호하면서 기독교 민족주의에 잠식됐다고 지적했다.
팀 켈러 목사는 10일 ‘처치 리더스 팟캐스트’(Church leaders Potcast)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민족주의는 두려움과 원망에서 작용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진리는 없다. 그래서 당신은 진리에 호소할 수 없다. 당신이 호소하는 것은 두려움과 원망이며, 이것이 당신이 권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고, 당신이 이기는 방법’이라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켈러 목사는 “낙태와 동성결혼 정책에 대한 기독교적 권리에 동의한다”면서도 “80~90년대 많은 기독교인들이 핫이슈를 다루는 방식은 지역사회에 공포, 원망, 분노만을 야기했다”면서 “그들이 어떻게 모금을 했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20년간 ‘동성애자들이 당신의 자녀들을 데려가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악하고, 민주당과 좌파들은 당신의 종교적 자유를 무너뜨리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끔찍한 말을 했고, 사람들을 비난했다. 이것이 현재 많은 동성애 운동가들이 복음주의자들을 용서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8, 90년대 그들이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됐을 때 그런 식으로 돈을 모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을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켈러 목사는 “이는 전혀 기독교적인 방식이 아니”라면서 “기독교적 방법은 높아지면 낮아진다는 것이다. 기독교적 통치 방법은 봉사다. 예수님은 그렇게 하셨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의 행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은 자신을 비우고 섬기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방식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니체와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모든 것이 오랫동안 어떻게 이렇게 나빠졌는지에 관해 복음주의자들이 이야기하지 않아서 모든 이들을 화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켈러 목사는 “이는 사실 복음주의자들에게 안 좋은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성과 성별에 대한 신념을 고수하는 이들이 주요 대학이나 정부, 대기업에서 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말했고, 이것을 키워 왔다.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은 이를 사용한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은 이를 매우 잘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켈러 목사는 “미국 전역의 많은 성도들이 2개의 캠프 중 하나에 빠지고 있다. 한쪽에는 많은 젊은 복음주의자들, 특히 도시에 사는 이들이 대부분 지나치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에 대해 ‘나쁜 방식’으로 이야기하며 세속 세계의 신호를 받아들인다”면서 “이는 위험하다. 그러나 극단주의를 부채질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극단주의자들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복음주의 목회자들과 대화해 보면, 사람들은 실제로 교회를 떠나고 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는 정의에 대해서, 트럼프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에 대해 충분히 설교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성경 본문에만 머물고, 종종 이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는다. 예수님에 대해, 여러분이 어떻게 다시 태어나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며 “그러나 더 많은 복음주의자들, 특히 남부나 중서부 지역의 사람들은 목회자가 좌파를 충분히 비난하지 않고, 트럼프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불행해한다. 그들은 매우 화가 나 있고, 사람들은 그냥 가 버린다”고 했다.
켈러 목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극단주의’와 ‘양쪽의 열광주의’가 잦아들기를 바란다. 그러나 모르겠다. 당신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용주의가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신은 원칙적인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난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을 뿐이며, 정말 좋은 원칙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어떤 것에 대해 돈과 교인들을 잃는 편이 나을 것이다. 교인들과 재정을 잃어버리는 것을 너무 피하려다 결국 이것들을 잃어버리게 될 뿐 아니라 양심도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