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여기서 "묵상"은 일반적인 "명상"과는 다르다. 대부분의 종교나 정신교육 등과 같은 것에서 가르치는 명상은 대체로 "마음을 비우고 무념무상하는 것"이거나 "다른 것들을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명상하는 이들은 조용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만트라(mantram)를 반복한다. 만트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마음의 도구"라는 뜻으로서 "마음이나 영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 진실한 말, 음절 또는 시귀같은 것"을 말한다. 일종의 주문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성경이 말하는 묵상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집중하고 그의 말씀을 깊이 되새기는 작업이다. 마치 소가 여물을 하루 종일 되새기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그것을 깊이 생각하고 그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을 말한다.

주의 말씀을 보다 효과적으로 묵상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몇 가지를 제안한다.

- 조용한 장소와 시간과 마음의 준비를 한다. 소란한 환경이나 어수선한 분위기는 묵상을 방해할 수 있다.

읽은 말씀을 깊이 되새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천천히 읽고 그 뜻을 음미하며 생각한다.

- 삶에 적용할 것을 깊이 생각한다. 성경은 읽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일의 삶에 적용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 개인적인 영혼의 양식과 힘으로 삼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살았고 운동력이 있으며 그 말씀으로 죽은 자를 살리기도 하고 절망하는 자에게 소망을 준다. 예를 들어서 여호수아가 모세를 이어 거대한 과업을 수행하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을 떠나지 말고 그대로 준행하라고 하셨다 (수 1:8).

- 깨닫고 배운 교훈을 마음에 새긴다. 주의 교훈을 되새기고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한다.

- 성경말씀을 암송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주의 말씀이 마음에 박히고 새겨지도록 반복해서 외우고 늘 기억하는 것은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하는 확실한 무기가 된다 (골 3:16). 마치 연애하는 사람이 하루 종일 또 매 순간 애인을 생각하는 것과도 같고, 며칠 후에 결혼하는 사람이 그것을 잠시도 잊지 않는 것처럼 매 순간 주의 말씀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훈련으로 더 잘 할 수 있다.

(4) 금식에 관하여

제자들이 어느 병자를 고치지 못했을 때에 실망한 그들은 예수께 왜 그들이 병을 고칠 수 없었는지 물었다.

그때 예수께서는 기도 외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마 17:21, 막 9:29). 즉 기도할 때에도 배가 많이 부르면 기도하기가 힘든 것처럼 금식과 함께 기도에 집중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금식은 어떻게 할까? 무조건 음식을 끊는다고 하여 기도가 응답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기도에 있어서 어디에 초점을 두고 어디에 집중하는가의 문제이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이 일 주일에 두 번씩 금식을 했는데 그것을 칭찬하기보다는 어떤 마음 자세로 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더 많으셨다.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마 6:16). 위선적으로 금식하는 자들은 자기가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은근히 알리기 위해서 씻지 않거나 외모를 다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를 보고 그가 경건하게 금식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존경하거나 박수를 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상급은 없다.

과식하면 몸이 나른해지고 영적인 것에 집중하기 어렵다. 탐심은 우상숭배와 같다 (골 3:5). 그러므로 식욕을 통제하는 것도 영성계발에 많이 유익하다.

하루에 한 두 끼니를 생략하거나 며칠 간 금식하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집중한다. 금식 기도는 쉬지 않고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속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하늘에 속한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골 3:1).

어떤 이들은 음식을 절제하지만 오락이나 인터넷 등을 통하여 세상 것들과 지속적으로 접속하는 경우를 본다. 특히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잠시도 떠나는 것을 불안해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진정한 금식은 음식만 아니라 각종 오락을 끊고 스스로 그리스도께 집중해야 한다.

각종 육체적인 욕구를 절제하는 훈련을 한다. 실제로 육체에 속한 것들은 영에 속한 것과 갈등을 일으키는데 무엇을 따라갈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 혹시 건강상 음식을 끊는 것이 어려우면 스스로 절제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게 하는 것도 지혜다. 그러나 일부 타종교에서 이른 바 영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오래 동안 음식을 끊어서 뼈만 앙상한 것이 곧 탁월한 영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몸을 씻으면 영성이 떨어져 나간다는 미신같은 생각 때문에 일 년 또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몸을 씻지 않는 것은 결코 영성과 무관한 것이며 건강을 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