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개인별 인터넷 이용 시간이 주 평균 20.1시간에 달했다. 2019년(17.4시간)보다 3시간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40~60대의 온라인 경제활동이 부쩍 늘었다. 인터넷을 통한 영화나 공연 예매는 줄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은 증가했다. 60대 이상의 고령층의 동영상 이용률은 80%를 넘었다. 동영상 중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이용률이 급증한 반면 네이버·아프리카TV 등 토종 OTT의 이용률은 하락했다.
40대 인터넷 쇼핑, 60대 동영상
코로나19는 전 세대에 걸쳐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켰다. 10대는 온라인 교육, 20·30세대는 화상회의나 원격근무, 40·50세대는 인터넷쇼핑·뱅킹, 60대 이상은 동영상·메신저 이용률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특히 인터넷쇼핑과 인터넷뱅킹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의 온라인 경제활동이 가파르게 늘었다. 전 세대에 걸쳐 인터넷쇼핑 이용률은 2019년 64.1%에서 지난해 69.9%,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같은 기간 64.9%에서 76.5%로 증가했다.
이 중 40~60대의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터넷쇼핑 이용률은 40대가 전년 대비 14.6%p, 50대가 16.1%p 늘었다. 인터넷뱅킹에선 50·60대의 이용률이 전년 대비 23.2%, 23.6%p씩 증가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60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과 50대의 인터넷쇼핑 이용률은 전 연령층의 평균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며 "장년 노년층이 인터넷을 통한 경제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강이나 식생활에 대한 정보 검색, 인터넷 쇼핑이 크게 늘었다. 인터넷으로 건강·의료정보를 검색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고(63.6%·17.3%p↑),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건강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 비율(41.9%·17.1%p↑)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부활동 제한으로 식재료나 음식을 온라인으로 구매(51.7%)하는 경우도 많았다.
유튜브·넷플릭스 이용률 급증
여가 활용 방식도 바뀌었다. 인터넷을 통한 영화·공연 예매(41.3%·14.7%p↓)가 감소한 데 비해 동영상서비스 이용률(92.7%·11.5%p↑)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60대의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82.7%·22.5%p↑)이 대폭 상승해 은퇴 연령층에게 동영상이 여가 활동의 도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별로는 유튜브 이용률이 87.9%로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넷플릭스도 전년 대비 9.6%p 상승한 1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네이버(36.1%)·아프리카TV(10.4%)는 전년 대비 각각 5.9%·7.4%p씩 하락했다.
강도현 정보통신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로 국민의 인터넷 이용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60·70대 고령층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해 연령대별 격차가 감소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전 연령 인터넷 이용 시간 증가… 평균 17→20시간
“노년층 인터넷 경제활동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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