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단의 ‘비판적 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이하 CRT)’ 폐기를 둘러싼 의견 갈등이 있는 가운데, 남침례교 회원인 명예 교수가 입을 열였다.
11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폴 스와미다스(Paul Swamidass) 박사가 쓴 ‘CRT에 대한 건설적인 대응: SBC 사례’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스와미다스 박사는 미국 앨라바마주 오번 대학교의 명예교수이며, 경영학 교수로 33년간 재직했고 2016년에 은퇴했다. 그의 최근 저서로는 “위대한 것들: 성서 지도자의 자격”을 작년에 출간했다.
그는 먼저 ‘비판적 인종이론(CRT)’이 교단 내에서 분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CRT 이론가들이 “조직적 인종차별은 미국 내 (특정)인종의 지배에서 비롯된다”고 보며 “미국인의 의식 속에 내재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로 인해 인종 집단들 간에 현저히 다른 법적-경제적 결과가 있어왔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적 인종차별이 미국 흑인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CRT의 주장은 진실이지만주장은 정의(definition)에 따라,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판적 인종이론’의 주장을 아래의 세 가지로 요약했다.
1.CRT는 인종차별이 미국 생활의 영구적인 요소라고 주장한다.
2.CRT는 사회의 중립성, 객관성, 비인종차별 및 성과주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3.CRT는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종속되지 않도록 사회 정의 의제에 전념하는 체제(framework)이다.
이어 그는 “인종만으로는 어느 누구도 완전히 정의될 수 없다. 한 개인의 정체성 중 하나만을 기반한 CRT와 같은 이론이나 가설이 그 사람의 삶에서 중요한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라며 “아직 평결은 나오지 않고 있다(The jury is out)”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CRT가 진실일 경우, 기독교인은 “흑인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흑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영생의 희망을 알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인종적)불평등에 대한 대표적인 해독제는 읽고 쓰는 능력 즉, 교육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 또한 자신이 “30년간 SBC 교회의 회원으로서, CRT를 너머 교단을 괴롭히는 분열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SBC는 2019년 CRT를 채택했고, 1년 후 SBC 모든 신학교 총장들로부터 이 이론을 폐기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러자 일부 흑인 침례교회들은 교단을 탈퇴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와미다스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판적 인종이론’ 대신에 ‘교회학교’ 사업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도시 내에 학교는 중퇴 비율이 매우 높으며, 졸업생들은 자기 학년 수준의 성적을 낼 수 없다”며 “SBC와 같은 선교 지향적인 단체들이 가난한 흑인 미국인들을 돕고 싶다면, 흑인들 사이에서 문맹과 빈곤이 여러 세대에 걸쳐있는 도심 속에 ‘교회 학교’를 통해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앞서 그는 100명의 학생을 위한 ‘도심 속 교회 학교’의 시범 사례를 통해 “그 효과와 함께, 교육과 복음으로 도심 어린이들과 부모에게 다가가기 위해 미션 스쿨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백 년 동안 교회학교는 먼 대륙의 선교지에서 문맹과 빈곤을 근절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였음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교회학교는 학비가 적거나 없을 경우, 도심 가정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회학교는 성경을 가르칠 기회를 얻고, 우리 도심에 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교회 학교를 통해 도시의 빈민층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SBC의 건설적이고 성서적이며 선교 지향적인 사역이 될 수 있다”며 “그러한 학교들은 CRT 지지자들이 요구할 수 있는 것 이상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