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권 운동가인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목사가 5일 치러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
애틀랜타에 위치한 이베네저 침례교회를 이끄는 그는 공화당 현역 의원인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와의 접전 끝에 첫 흑인 상원 의원에 선출됐다.
워녹은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에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오늘 밤 우리는 희망과 노력으로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노모를 소개하면서 “다른 사람의 목화를 따는데 사용했던 82세 노모의 손이 투표소를 향했고 막내 아들을 미국 상원 의원에 당선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결선 투표는 지난 11월 3일 실시된 선거에서 후보간의 근소한 표차로 다시 치러진 재투표였다.
그러나 5일 생중계 된 개표 방송에서는 상대인 뢰플러 의원의 표가 순식간에 2만 여 표 가까이 줄어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서버를 통해 투표 수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트윗에 “(민주당이)공화당 후보들을 상대로 대규모의 부정 투표지(big voter dump)를 쏟아 붓기 위해 짜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의 기자인 엠마 그린은 워녹의 승리를 두고 “조지아가 방금 진보적이고, 흑인이자, 목소리를 내는 기독교인을 선출했다”고 지지를 보냈다.
인권 운동가 알 샤프턴은 워녹의 당선에 대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지했다.
반면, 보수적인 유대인 출신 변호사, 작가, 라디오 진행자인 마크 레빈은 6일 발표한 성명에서 결과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반응했다.
래빈은 “유대인으로서, 워녹의 가차없는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성명은 충격적이지만, 이는 민주당, 좌파 및 언론 내에서 점점 커지는 견해를 대변하고 있다”며 “그러한 성명은 민주당 지도자들과 언론에 의해 비난받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아침 언론은 그러한 극단주의자이며 반 유대주의자의 당선이 민주당과 국가의 미래에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그의 역사적인 승리만을 선전하는 중”이라 지적했다.
보이스 칼리지의 데니 버크 부교수(성경학)는 조지아 주가 민주당 의원들에 상원의 과반수 의석을 내어주게 된 점을 우려했다.
특히 그는 동성애 평등법에 대해 “100일 이내에 (상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면서 “이는 연방법에서 LGBTQ를 보호받는 계층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