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 뉴욕 주지사가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는 교회와 회당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6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레드존에 해당되는 가장 감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모든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지하고 상가도 필수업종만 문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교회와 회당과 같은 종교 시설은 25명 이내만 허용되고 식당은 일부 옥외 식탁에만 4명 이내 씩 식사를 할 수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독교인과 유대교 모임의 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종교 기관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 마스크도 쓰지 않고 거리두기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규칙 준수에 동의하지 않으면 폐쇄된다.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하시드파 유대교 단체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쿠오모 주지사가 거론한 사진에 대해 “그 사진은 최근 몇 주 전 사진이 아니다. 십년 이상 된 사진”이라고 밝히며 “14년 전인 2006년 장례식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성 아타나시우스(St. Athanasius) 교회 소속 조셉 에스포지토(Joseph Esposito)는 “쿠오모 주지사가 부당하게 예배당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어이가 없다. 절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더 타블릿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방역과 안전을 위해 우리의 방식을 버렸다. 교회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열심히 (방역에 협조했지만) 벌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교회에 대한 추가 요구 사항을 언급하며 “종교 기관을 계속 개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 하에 가능하다. 첫째, 유대 공동체이든, 흑인 교회이든, 로마 가톨릭 교회든지 간에 종교 공동체는 규칙에 동의해야 한다. 규칙 시행에 있어 완전히 협력할 것을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규칙 시행에 동의하지 않는 기관은 폐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종교 기관 개방을 위한 두번째 조건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과 수용 인원 제한을 엄격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27일 빌 드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처음으로 교회와 회당을 대상으로 시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다면 영구 폐쇄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교회와 유대 회당 등 종교 단체들은 이같은 명령에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의장이자 기독교 보수 단체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회장인 토니 퍼킨스(Tony Perkins)는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의 명령은 “위헌”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러한 유형의 종교적 적대감은 공공 안전을 넘어선 동기를 드러낸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