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고통을 받는 이때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김준수 목사(밝은세상교회 담임)의 에세이집 <그래도 감사합니다>는 감사로 세상을 헤쳐나간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를 담아 기독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17세기 영국의 저술가인 아이작 월튼(Izaak Walton)의 명언 "신이 거하시는 데는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천국, 다른 하나는 부드럽고 감사하는 마음"을 인용하며 감사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가를 말한다.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과 시간에 쫓겨 좀처럼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감사'라는 말은 사치스러운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에 감사가 떠난다면 그때부터 인간 실격이 된다"며 감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강조한다. 저자는 "감사는 우리 삶에서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 소금과 같고, 우리 생명을 살아 숨 쉬게 하는 호흡, 빛의 세계로 인도하는 기쁨의 사닥다리와 같다"라고 말하며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감사는 선택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 책에는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미국의 링컨 대통령, 손양원 목사,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신애라-차인표 부부, 언론인 이어령,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헬렌 켈러, 슈가맨 양준일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의 끈을 놓지 않았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감사합니다'라며 살아간 이들의 실감나는 이야기를 통해 감사가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한다.
27년간의 감옥생활에서 풀려난 후 '땡큐'라는 첫 마디를 내뱉은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그의 이야기를 통해 감사와 용서가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능력이 된 것을 보게 한다. 인권 운동가이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그는 인종 차별정책에 맞서 싸우다 46세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오랜 세월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 모진 고문과 강제 노역에 시달리며, 가족들과 면회도 일절 허용되지 않았던 절망의 시간들. 그럼에도 일평생 모든 순간마다 감사를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붙들려고 노력했다. "감옥 안에서 하늘을 보면서도 땅을 보면서도 노역을 하면서도 늘 신께 감사를 드렸던 그가 깨달은 감사는 행복의 모든 것이었다."
저자는 "감사를 선택하느냐, 불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하다는 저자는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지금 얼마나 감사하고 있느냐 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 감사의 모범을 보인 주인공이 있다. 두 아들을 죽인 청년을 양아들로 삼은 사랑의 원자탄의 손양원 목사님. 목회를 하며 한센병 환자를 돌보던 중 신사참배를 반대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을 때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감옥에 있어도 예수와 함께 살 것이고, 밖에 나가도 예수와 함께 살 것이므로 어디든 상관없다며 감옥에서 지내는 것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겼다.
해방을 맞이하며 풀려난 그에게 닥친 시련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장남과 차남이 여순사건 때 예수쟁이라는 이유로 총에 맞아 순교한 것이다. 두 아들의 죽음으로 슬픔에 겨워 울부짖으며 기도하던 손 목사님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음성에 마음가득 평화가 밀려왔다.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구명하기 위해 사형장에서 눈물로 호소하며 용서와 사랑의 삶을 실천했다. 두 아들을 하늘로 보내는 장례 날, 두 아들의 순교를 감사하며 감사헌금을 드린 그의 얼굴은 기쁨과 평화로 가득했으며, 하나님께 드린 9가지의 감사를 담은 기도문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원자탄과 같은 충격을 안겼다. 이후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 때 교회를 지키다 북한군에 잡혀 순교했다. "손 목사님이 남긴 유산은 바로 사랑과 감사의 삶이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이웃에게 실천한 진정한 신앙인이자 무슨 일에든 늘 감사했다."
저자는 삶의 모든 날이 최고가 되길 바라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말한다. "이들의 치열한 감사의 삶에 도전받아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나머지 생애를 아름답고 풍성하게 사시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ㅣ 김준수ㅣ 북센 ㅣ3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