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지도자인 존 파이퍼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보다 조국에 더 충성하는 지나친 애국심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존 파이퍼 목사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존 파이퍼 목사에게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기독교인의 삶에서 애국심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매트란 이름을 가진 청취자는 “기독교인들은 분명히 이 땅에서 이방인, 나그네, 순례자로 살아야 한다. 기독교인의 삶에서 애국심을 지녀야 하는 적당한 지점이 있는가. 있다면 이는 무엇인가. 또한 애국심은 언제 지나치다고 할 수 있느냐”고 존 파이퍼 목사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존 파이퍼 목사는 “기독교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난민·망명자(조국을 떠난 사람들)’라고 말해야 하는 것만큼,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은 옳으며 선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존 파이퍼 목사에 따르면, 성경은 기독교인의 삶에서 인류 보편적 사랑과 더불어 특정 민족, 도시, 국가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허용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한 예시로 ‘갈라디아서 6장 10절’(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가까우며 좋아하는 이들을 향한 다르고 특별한 애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파이퍼 목사는 이러한 애정은 어느 정도의 선에서 존재해야 함을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인은 특별한 이들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예수의 사람들에게 하는 것보다 가족, 부족, 민족, 조국에게 더 커다란 애착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이들은 다른 사람과 가깝게, 그리고 영원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가장 가까운 형제, 배우자, 친구를 뛰어넘는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역사 안에서 많은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났다”고 한탄하며 “기독교인은 인종, 정치적 견해,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하나로 묶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든 충성과 사랑을 상대화시키신다”며 “그리스도를 우리의 사랑에 최고에 두는 것은 우리의 작은 사랑(국가 및 인간을 향한 사랑)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준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