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교회 9년 만에 새 일꾼 열매 맺어
커피와교회 창립 9주년 임직예식 거행
병원 협동조합 등 지저스연합체 구성도
교회 안의 카페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지만 카페 자체가 교회인 것은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데, 용산의 한 카페교회가 임직식을 열고 새 일꾼을 세워 눈길이 간다.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두텁바위로 23에 있는 커피와교회(안민호 목사) 이야기다.
커피와교회는 지난 5월 31일 창립 9주년 기념 임직예식을 열고 권사와 안수집사를 세웠다. 카페교회로서는 첫 임직식이다. 카페교회가 임직식을 열고 일꾼을 세웠다는 것은 조직교회로서 뿌리를 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때 유행처럼 카페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겼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교회의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커피와교회는 이번 임직식을 계기로 카페라는 공간과 커피를 매개로 시대에 맞는 복음과 기독교 문화를 전하고 확장하는 새로운 도구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피와교회는 2011년 5월 22일 일반 사람들이 카페처럼 스스럼없이 교회를 찾아오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처음 문을 열었다. 그래서 평소 카페와 교회인지 잘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주일예배와 어린이 예배, 주중 성경공부, 큐티모임, 토요 새벽기도회를 꾸준히 이어왔다. 예수 안에서 평안과 쉼을 제공하고 이웃을 섬긴다는 취지로 커피를 매개로 한 봉사와 사회적 선교 활동도 벌여왔다. ‘지저스 처치’(JESUS CHURCH)라는 연합공동체를 통해 한서중앙병원교회(병원 환우예배, 직원예배, 주일예배-병원교회), 와플대학교회(와플대학본사 직원예배- 일터교회), 우리가본교회-개척인큐베이팅), 성윤교회(JC사회적협동조합, 스페르마 청소년사역), 로고스tv(유튜브사역), 리스닝하트(심리,상담) 등을 통해 세상 속에 선교적(일터)교회와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고 확장하는 사역이 대표적이다.
커피와교회는 이런 사역을 하면서도 제자와 일꾼을 훈련하고 세우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출석과 봉사, 전도, 훈련 등 까다로운 절차와 의무를 거쳐야 등록 교인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새로운 임직을 받은 일꾼들도 짧게는 4년, 길게는 9년 동안 꾸준한 봉사와 훈련을 거쳐 임직을 받았다. 누구나 쉽게 찾올 수 있는 교회이지만 지저스 교회를 세운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9년된 카페교회에서는 일꾼이 세워지고, 사역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안민호 목사는 “커피와교회는 단순히 카페교회가 아닌 선교적교회, 새로운 교회들의 개척자로써 100개의 교회개척 및 개척인큐베이팅을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면서 “지저스 미션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섬기고 예배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직식에서는 신촌에서 와플노점을 운영하다가 ‘와플대학 협동조합’을 만든 손정희 씨가 집사 안수를 받았다. 또 안혜숙 씨가 권사로 취임하고 사랑이 필요한 이웃에 더 큰 사랑의 손길을 전하는데 힘쓸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