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 개혁신학 생명윤리 천명에 20년간 수고
많은 학교 구성원들과 교회들 받아들이지 못할 것
사실상 총신대 성격 규정하는 결정의 하나
성격 바꾸겠다는 것 아니라면 심각히 재검토해야”
총신대 이상원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이 교수에 대한 총신대 측의 ‘해임’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2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소식을 접했다. 이 땅에서 성경적 개혁신학에 충실한 생명윤리를 천명하는 일에 지난 20년간 수고해 오신 이상원 교수님을 총신대학교에서 해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도무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총신대학교는 성경적 윤리에 충실한 입장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기로 했는가’ 하는 생각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었다”며 “그 동안 여러모로 숙고하시면서 현명하신 분들이니 여러 분들께서 별문제 없이 이 문제를 선히 해결하시리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최악의 결정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그 책임이 이사회에 있는 지, 처벌 제청을 하신 총장님께 있는 지, 교원인사위원회에 있는 지, 아니면 모든 분들에게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며 “학교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관선이사회가 있는 상황이어서 이사회가, 총신대학교가 과연 어떤 성격의 대학인지 모르고 이 일을 추진하셨다면 이 일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시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 주시기를 간절히 촉구한다”고 했다.
협회는 “이상원 교수님께서 동성애의 문제점을 설명하시는 과정에서 오늘날 이 사회에서 유행하는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표현을 사용하셨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이 동성애의 심각한 문제점과 부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되었다는 전체적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 문제를 접근하셨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본다면, 그런 설명을 하셨다는 이유로 이상원 교수님에 대해 해임 결정을 하신 것은 총신대학교의 대다수 구성원들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요, 합동 측 교회들은 물론 한국의 다른 정통주의 교회들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할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결정은 한국에서 성경적 개혁신학에 가장 충실해야 할 몇몇 학교 중의 하나인 총신대학교가 이제 더 이상 성경적 입장에 서서 성경적 생명윤리를 말하지 않고, 이 세상이 말하는 방식으로 윤리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은 인상을 강하게 주는 결정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 결정을 하신 분들은 이 결정이 지닌 함의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다. 그러나 사실상 이는 총신대학교의 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의 하나”라고 했다.
협회는 “학교 밖에서 이 문제가 선하게 해결하시기를 바라면서 지켜보던 정통적 입장을 지닌 분들과 함께 우리들도 ‘총신대학교가 이제 정통신학의 입장과 성경적 생명윤리와는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여 가는가’ 하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 동안 이상원 교수님께서는 총신대학교 안에서나 밖에서도 일관성 있게 가장 성경적인 개혁신학에 부합하게 신학적 작업을 하며, 그렇게 성경적 개혁신학에 충실한 입장에서 기독교 생명윤리와 기독교 윤리를 제시하며 그런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다 알 수 있게 애써 오셨다”며 “총신대학교가 윤리 문제에 있어서 과연 어떤 입장을 지니고 있는 지를 지난 20여 년 동안 이상원 교수님께서 다른 학교의 여러 정통적 입장을 지닌 교수님들과 협력해서 잘 대변해 주셨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이상원 교수님을 해임하신다는 것은 이상원 교수님께서 천명하신 성경적 윤리와는 다른 입장에 총신이 서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이번에 하신 설명도 이상원 교수님께서 늘 하시던 설명이었다”며 “핵심 내용은 동성애가 창조질서에 반하는 것이며, 성경적 입장에서 볼 때 부자연스러우며 하나님께서 죄라고 하시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설명이 학교 외부인사들이신 관선이사님들의 귀에는 잘못된 것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판단으로 이상원 교수님을 해임한다는 것은 총신대학교가 가지는 성격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그러므로 귀한 이사님들께서 이사로 섬기시는 동안 총신대학교의 성격을 바꾸시겠다는 생각이 아니시면 이번 일을 심각하게 다시 검토해 주셔야만 한다”고 했다.
협회는 “성경 말씀에 종속하는 총신대학교로서는 동성애에 대해서 다르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만일에 온 세상이 그런 식으로 가는 것이므로 총신대학교도 그런 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순간 총신대학교는 더 이상 존재 이유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결정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시면 이것은 총신대학교가 세워진 근본정신을 훼손하시는 것이 된다”고 했다.
이들은 “그래서 총신과 관련된 총회와 여러 외부 단체들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는 것”이라며 “오랫동안 총신과 관련성을 지녀 오신 총장님과 인사위원회 교수님들께서는 이런 정황을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 결정대로 하시겠다고 하신다면 그것은 결국 총신을 파괴하는 일에 교수님들께서 앞장서시는 것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혹시 이사회가 나서서 이런 결정으로 나아간 것이라면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의 책임자들이 다 같이 총신이 총신인 한 그와 같이 결정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 강하게 대립해 가야 한다고 생각된다”며 “책임자들은 직(職)을 걸고라도 이번 결정에 대해서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하면서 학교의 성격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협회는 “이번에 하신 결정은, 외부 사람들의 관점에서 볼 때 총신대학교가 과연 총신으로 세워진 그 정신을 유지하면서 총신대학교로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서 시류에 편승해 나가며 학교의 성격을 바꾸어 갈 것인가의 결정으로 보인다”며 “부디 이 결정을 재고하셔서 총신대학교가 세워진 그 정신에서 벗어나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복잡해져 가는 이 한국 땅에 성경적 개혁주의 사상에 충실한 윤리적 입장을 천명하는 학교로 계속 존재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몇 개 안 되는 성경적 개혁신학에 충실한 학교들 가운데서 총신대학교가 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니 부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셔서 이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