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국가 내의 기독교인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을 기독교인들 탓으로 돌리는 음모론 때문에 새로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가 보고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소말리아의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샤바브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이 나라를 침공한 십자군 세력과 이들을 지지하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 비신앙 국가들에 의해 전파되고 있다”고 선동하고 있으며, 현지의 다른 단체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진정한 이슬람교도들에게는 감염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하면서 이에 기반한 잘못된 정보들이 이슬람 지도자와 교사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론 보이드-맥밀런(Ron Boyd-MacMillan) 오픈도어 전략연구본부장은 "그들은 거짓을 통해 서로 공조하고 그들의 사회적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 종교인들을 겨냥한 음모론 앞에서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코로나 바이러스 음모론 사례를 소말리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부 우간다 염베에서는 급진 무슬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원인이 기독교인에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아마도 코란을 불태웠기 때문에 알라가 인류를 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오픈도어에 따르면, 한 국영TV 방송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의 한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보도에서 “폐쇄된 후에도 계속 만남을 이어왔기 때문에 집단 감염이 있었다”고 허위사실을 전달했다. 해당 보도는 또 다른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보복을 촉발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이드-맥밀런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음모론이 정치적 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D 180년 로마 제국을 황폐화시킨 페스트 이후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증가했다. 자연재해와 연관돼 기독교인들이 부당하게 비난 받은 역사적 사례가 많다”면서 “때로는 사회적인 증오를 해소하는 정치적 계략으로도 사용된다”고 경고했다.
조 뉴하우스(Jo Newhouse) 오픈도어 대변인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박해국가에서 엄청난 핍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또 다른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고 고통스럽다”면서 “우리는 정부가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을 촉구하고 특히 외진 지역에 있는 모든 소수민족이 폭력으로부터 적절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