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입당 때의 기억과 감격이 생생합니다”
“목사님 저의 부모님 같으신 저의 스승이신 목사님 주님 품에서 평안을 가지세요.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사랑하는 장영춘 목사님. 목사님께서 미주 한인교회 주춧돌을 놓으시고 좋은 본을 보이신 것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그 길을 따라 갑니다. 필라델피아 영생장로교회 백운영 목사”
故 장영춘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장으로 17일 오후7시 온라인으로 뉴욕을 비롯한 미주와 한국 및 전 세계에 있는 관계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 동부지역 이민교회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미주를 넘어 세계 선교에도 헌신했던 고인이었던 만큼 이날 천국환송예배에서는 퀸즈장로교회 교인들과, 각 미주 지역 및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인의 제자들, 해외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현지인들까지 추모사를 전하면서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고인은 자신의 장례예배와 관련해 “환희와 기쁨의 예배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인의 뜻에 맞춰 이날 예배에서는 퀸즈장로교회 유아부, 초등부, 중고등부 학생들이 각각 故 장영춘 목사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들을 편집해 보여주는 등 시종 희망적인 분위기 가운데서 진행됐다.
이날 예배에서 기도했던 홍승룡 장로는 故 장영춘 목사의 도미 과정과 이후의 사역에 대해 “원래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하나님이 자유주의 신학이 만연한 뉴욕에 보내 주셔서 한국교회의 뜨거운 신앙의 전통을 미동부 한인교회들에 심게 하셨다”면서 “고인은 주일예배, 주일오후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새벽예배 등 한국교회 예배전통을 철저히 지키면서 뉴욕한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고 추모했다.
KAPC 총회장 양수철 목사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3:11-13)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고 때문에 영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그 기쁘신 뜻 높으신 뜻에 순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수철 목사는 “선을 행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세기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신 것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창조됐기에 보시기에 좋았던 것”이라면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죄라고 성경을 강조하고 있다. 평생 영원을 사모하면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았던 고인의 삶을 기억하자”고 권면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고인이 어려운 환경을 성경 한 권에 의지해 극복해 낼 수 있었던 일화들도 소개됐다. 6.25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떠나야 하는 순간에 고인의 아버지는 성경 한 권을 어린 장영춘 목사에게 건넸다고 한다. “이 속에 진리가 있고 네가 살 길이 있다”는 것이 아버지에게 들은 마지막 말씀이었다.
남쪽으로 피난으로 온 후에 고인은 앞길이 캄캄하거나, 두려울 때, 또 아버지가 그리울 때 성경을 펴서 읽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생활하며 자라면서 마음으로 평생 교회에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고, 이 모든 것은 고인을 목회자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총신대 입학 후 꿈에 그리던 유학 길에 올랐고 공부를 마치면 총신대로 다시 돌아가려 했지만 故 장영춘 목사는 하나님의 자기를 향하신 뜻은 이민목회에 있다는 것을 알고 척박한 이민목회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날 예배에서는 고인이 퀸즈장로교회를 처음 개척하고 교회를 건축할 때 습기 찬 지하실 바닥에서 엎드려 온 힘을 다해 기도했던 일화와 처음 재덕을 겸비한 24명의 장로를 세워 성전건축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성전건축을 위해 퀸즈장로교회 온 교인은 매일 철야기도를 하고, 618일 동안 연속으로 금식기도를 하는 등의 열정을 보여 지금의 퀸즈장로교회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고인의 세계 선교를 위한 열정도 소개됐다. 고인은 직접 카자흐스탄과 캄보디아에 가서 현지 퀸즈장로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에 까지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현지인 사역자를 길렀다. 중국과 러시아 현지인들은 이날 예배를 위해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보냈다.
고인은 미주 크리스천 신문을 통해 문서선교에도 앞장섰고, 특히 이 신문을 통해 세계 각국의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기 원했다. 또 세계목회자세미나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전 세계 한인 목회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목회의 새로운 힘도 얻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던 것을 큰 업적으로 소개했다.
스티븐엄 목사는 조사를 통해 “퀸즈장로교회에서 훈련받을 때 故 장영춘 목사님은 제가 정말 하나님의 선한 종이 되기를 원하셨다. 저의 인생과 사역에 있어 그렇게까지 저를 돌봐주시고 보살펴 주신 분이 없다”면서 “늘 겸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질책하셨고 돌아보면 그 모든 것이 제가 사역자로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것이었다. 장 목사님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날 예배 말미에는 미주와 세계 각지에서 故 장영춘 목사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또 고인을 추모하면서 1988년 12월12일 맨하탄 카네기홀에서 퀸즈장로교회가 헨델의 메시야를 공연하는 영상도 방송됐다.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는 “우리 가족이 처음 예수를 믿고 다녔던 교회가 퀸즈장로교회였고 우리 모두 故 장영춘 목사님을 통해서 세례를 받았다. 제가 신학교를 가게 된 동기와 그 모든 과정을 볼 때도 고인의 도움이 절대적이었고 늘 이 은혜를 기억한다”면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을 수 없는 외로운 상황이었지만,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시고 본향을 향하셨을 것이기에 사모님과 가족 모두를 격려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벤쿠버 빌라델비아교회 원로 천성덕 목사는 “하나님은 고인을 사랑하셔서 이 시대를 위해서 크게 쓰셨고, 목회자로, 교육가로, 기독언론인으로, 교회행정가로 다 방면에서 수고하셨다”면서 “섬기는 교회를 사도행전적 교회로 이끌었고 동부개혁장로교회 신학교를 통해서 귀한 일꾼을 양성했고 세계 선교를 위해 늘 헌신했던 고인은 늘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며 살아가는 본을 보였다”고 기억했다.
뉴욕교계 원로인 방지각 목사는 “故 장영춘 목사는 이민목회 1세대로 온갖 고초를 겪으신 분으로 특히 많은 신학교 중에도 가장 경건하고 알찬 교육을 하셨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뉴욕교계 또 다른 원로인 안창의 목사는 “고인은 이민교회의 산증인이었다”고 추모했고 김원기 목사는 “고인은 뉴욕과 미동부 지역에 바른 신앙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밝혔다.
필라영생장로교회 이용걸 원로목사는 “고인은 중학교 때 신용산교회 강도사로 저의 신앙을 지도해 주신 분이자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올바르게 심어주신 큰 스승”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미주지역 현직 목회자들과 원로 목회자들, 퀸즈장로교회 교인들과 은퇴장로들이 고인의 신앙과 헌신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김성국 목사는 “우리 故 장영춘 목사님의 영문 이름은 요셉이었다. 정말 요셉과 같이 꿈을 가진 분이고 비전을 가진 분이었다”면서 “우리교회에 주신 꿈은 위대한 사도행전의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었고 목사님이 이 비전을 위해 앞장서셨고, 1세대 모든 어른들과 온 교회가 함께 그 비전을 향해 달려갔다”고 밝혔다. 김성국 목사는 “뜨거운 마음으로 비전을 향해 달려나가는 목사님의 열정은 우리 성도들 가슴 가슴에 남아 계속돼 나갈 것이다. 목사님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