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이 강력한 방역수칙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성경 번역가들이 개인 위생과 관련된 핵심 내용들을 수백 개 소수 언어들로 번역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번역가들은 전문가들을 통해 “손을 씻으세요”(Wash your hands)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들을 500개의 언어로 번역하고, 이를 대중교통 플랫폼에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위클리프 성경번역협회의 협력 기관인 SIL 인터내셔널(SIL International)의 스티브 모이토조, 다니엘 화이트넥, 롭 헤스가 AI의 도움으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화이트넥은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건강에 대한 적절한 정보에서 소외된 상태”라고 말했다.
팀원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들이 직접 수집한 언어 정보를 제출하거나, 번역 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 번역팀은 이미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 소수 언어들을 모은 후, 페이스북 리서치 플랫폼을 이용해 AI와 결합시키고,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장들을 빠르게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를 즉시 의료진들의 손에 넘겨준다.
화이트넥은 “자신의 모국어로 이러한 메시지를 이해한다는 사실은, 생사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역은 당장 긴급한 필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강과 관련된 문장을 지금의 기술로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는 다양한 언어로 빨리 번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들은 소외된 언어 그룹을 위해 일할 때, ‘손을 씻으세요’, ‘거리를 두세요’와 같은 핵심적인 문장들을 그들의 언어로 사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국가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로 말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을 씻으세요’와 같이 만들어진 문장 중 일부는, 이미 번역된 문장들과 함께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이를 내려받아서 직접 번역하거나 수정할 수 있고, 손 씻기를 설명하는 해당 지역 언어의 포스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