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비전은, ‘희망’이 코로나19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는 것입니다.”
미국 뉴저지 스카치 플레인즈(Scotch Plains) 에반젤 교회(Evangel Church)에서 시작한 한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크리스천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음식과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희망의 박스(boxes of hope)’가 지역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 가정 및 개인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 운동은 뉴저지 에반젤 교회 모란테(Chris Morante) 목사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교인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교회 신도들과 힘을 합쳐 식료품과 보급품을 넣은 상자를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모란테 목사는 “그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모란테 목사는 뉴저지 지역 사회 내 취약계층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가정들 조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걸리거나 격리되어 있는 이들은 얼마나 큰 절망감을 느낄 것인가. 그들이 느꼈을 절망감의 무게가 마음 깊이 파고 들어왔다. 이러한 절망감을 함께 느끼면서 어떻게든 그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희망의 박스 운동 배경을 설명했다.
모란테 목사는 전 세계 재난구호를 돕는 단체인 ‘희망의 호송(Convoy of Hope)’에 연락을 취했고, 바로 이 단체는 2만 7000파운드의 물자를 실은 트럭을 교회로 보내왔다. 모란테 목사를 비롯한 교회 신도들은 모든 물건을 소독하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희망의 박스 안을 보급품으로 가득 채웠다. 이 박스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격리되거나 취약계층의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또한 모란테 목사는 뉴저지 전역에 있는 목사인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더 많은 교회가 함께 하길 요청했다. 교회가 이 시련의 계절에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데 앞장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점점 ‘희망의 박스’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지자, 사람들이 박스를 직접 신청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개설됐다(https://getboxesofhope.com). 에반젤 교회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뉴저지 지역 교회로 확대됐고, 또한 뉴저지에서 미국의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모란테 목사는 “한 싱글맘이 나에게 말했다. ‘이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진짜이며,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본인에게 이 박스를 선물해준 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해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운동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