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쇄 기간에도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교회들은 10일 성금요일을 맞아 매년 드려왔던 성금요예배를 온라인을 통해서 엄수했다. 온라인으로 드리는 만큼 전통적인 예배 형식을 벗어나 다채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퀸즈장로교회(담임 김성국 목사)는 ‘십자가 밑에서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밤’이라는 이름으로 성금요예배를 오후8시에 진행했다. 김성국 목사를 비롯한 주요 교역자들과 영상 담당자들이 플러싱 성전에서 엄숙한 가운데 예배를 드렸고 모든 장면은 생방송으로 성도들에게도 전해졌다.
필그림선교교회(담임 양춘길 목사)는 같은 시간 ‘고난의 밤 예배’를 ‘십자가상의 칠언’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특히 필그림선교교회는 양춘길 목사 외에도 신대위 부목사를 비롯한 EM권 교역자 등 총 7명의 교역자들이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하셨던 말씀 하나하나를 주제로 정해 메시지를 전하는 신선한 방식을 도입했다.
뉴저지온누리교회(담임 마크 최 목사)의 경우 6일부터 10일까지 5일동안 ‘고난주간 심야예배’를 진행했고, 10일 성금요예배 때 마지막 순서를 진행했다. 찬양시간에는 미리 찬양사역자가 자연을 배경으로 찬양하는 영상을 편집,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한인동산교회(담임 이풍삼 목사)는 특별히 오후3시에 성금요예배를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성경학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시간대를 오후3시로 보고 있다.
김성국 목사는 이날 ‘마지막 말씀’(눅23:46)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얼마나 사람들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조롱하며 외쳤는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예수님은 그 유혹과 함성에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숨, 그렇게 끝까지 지켰던 숨을 십자가 상에서 거두셨다”고 말했다.
김성국 목사의 십자가의 대속에 대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우리 죄의 짐을 담당하셨다.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자유함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면서 “이 놀라운 기쁨을 우리는 체험하고 있다. 어떤 유혹에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지셨던 이 사랑의 십자가로 인해 우리가 생명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김성국 목사는 평소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을 놓게 됐을 때 더 귀한 것을 보게 됐다고 해석했다. 김성국 목사는 “나의 비즈니스, 건강, 물질 등 여러 가지 소중하게 붙들었던 것이 절대적으로 붙잡을 것이 아니었음을 바이러스 때문에 알게 됐다”면서 “예수님은 끝까지 십자가를 붙드시고 놓지 않으셨다. 일곱 말씀을 하시고 운명하시는 마지막까지 십자가를 포기 하지 않으셨던 주님의 모습과 같이 우리 또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십자가”라고 전했다.
필그림선교교회 양춘길 목사는 눅23:34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쓰신 예수님에 대한 죄명은 신성모독죄,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는 정치적 반역의 죄”였다”면서 “그러나 예수님은 비웃음을 당하고 채찍질을 당하는 중에서도 저들의 죄를 사하여 달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춘길 목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그저 명령에 복종해서 자신에게 못을 박는 로마군병들, 또 자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십자가에 내어준 빌라도 로마총독, 교만과 시기와 질투에 빠져서 아무 죄도 없으신 예수님을 신성모독죄로 뒤집어 씌우고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대제사장을 비롯한 종교지도자, 예수님의 귀한 가르침을 받고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하고도 한 순간에 예수님을 배반하고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치던 배은망덕한 무리들, 그 온 인류의 죄를 예수님은 대신 짊어지시고 고난을 당하셨다”고 해석했다.
이에 양춘길 목사는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지금도 하늘 보좌에서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기도하고 계신다”면서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우리는 이 시간 기억하면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자”고 강조했다.
뉴저지온누리교회 마크 최 목사는 ‘예수 예수 예수’(고전15:50-58)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성금요일을 영어로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다. 왜 굿 프라이데이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사망을 이기시고 승리하셨기 때문”이라면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우리에게 부활의 신앙을 가지게 하셨다. 사망을 삼키는 놀라운 권세를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크 최 목사는 “이 십자가의 승리는 최후 승리였다”면서 “왜 우리가 험한 십자가를 붙드는가? 그것은 최후의 승리를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레이스 중 처음에 일등하거나 중간에 일등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바로 최후 승리가 중요하다. 이 승리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어려움 가운데서도 일어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