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가 최근 몇몇 교회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며 지금의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1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부천의 몇 교회에 이어서 성남의 한 교회까지 연이어 집단 감염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니 마치 그 일이 우리 교회 일인 것처럼 민망한 마음과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며 "확진자가 더 늘어난다면 더 큰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무엇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국민들께서 일반 교회와 신천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신천지 집단을 향한 공격이 기성 교회로 화살을 돌리지는 않을까 무척 걱정이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저도 예배의 원칙론자다. 예배는 공동체적 요소와 집례성의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같은 비상시기에는 교회가 예배를 축소하거나 자제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온라인 예배가 불완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선의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만약 교회가 집단 감염의 거점이 되어버린다면 사회적 공격과 비난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 이것은 선교에도 역기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소형교회도 방역을 철저히 하고 손소독제를 바르며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어떤 분은 왜 예배 중에 마스크를 써야 하냐고 항의를 하기도 한다. 아니다. 방역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말한 뒤, 줄간격도 2m 이상 띄어서 앉을 것, 일반 성도들에게도 가정예배 메뉴얼을 만들어서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할 것, 예배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도록 할 것 등을 제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더 이상 이런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은 소 목사의 해당 SNS 글 전문.
저희 교회가 몇 주 동안 온라인 예배를 드렸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자 많은 분들로 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혹자는 온라인 예배가 무슨 예배냐고도 하더라구요. 또 어떤 사람은 소목사가 정부의 권력에 미리 굴복했다고 비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선제적으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했습니다. 물론 예배 영상을 송출하기에 처음에는 교역자와 장로 중심으로만 드렸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도 한 두 번이지 3~4주 지속되니 교인들이 더 답답해 하더라구요. 하긴 저도 꽉 찬 성도들 앞에서 설교를 하다가 소수만 모인 텅텅 빈 예배당에서 설교하려니 힘이 좀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제는 다른 때보다 조금은 더 모인 듯 싶었습니다. 저희는 차량운행도 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라고 계속 문자 발송을 하고 있는데, 그런중에도 교인들이 예배드리고 싶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목사로서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동시에 현상황을 바라보면 약간의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 사이에 최하 2m, 아니 3m 이상 떨어져 앉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부천의 몇 교회에 이어서 성남의 한 교회까지 연이어 집단 감염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니 마치 그 일이 우리교회 일인것처럼 민망한 마음과 송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교회가 현재까지는 46명이 감염되었다고 하는데 확진자가 더 늘어난다면 더 큰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국민들께서 일반 교회와 신천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신천지 집단을 향한 공격이 기성 교회로 화살을 돌리지는 않을까 무척 걱정이 됩니다.
저도 예배의 원칙론자입니다. 예배는 공동체적 요소와 집례성의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요. 그러나 지금같은 비상시기에는 교회가 예배를 축소하거나 자제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온라인 예배가 완전한 예배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 아닙니까. 온라인 예배가 불완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선의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예배의 정신과 가치는 지키되 다만 방식을 잠시 전환한 것입니다. 만약 교회가 집단 감염의 거점이 되어버린다면 사회적 공격과 비난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선교에도 역기능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도 이번 주는 우리 교인들에게 온라인 예배에 더 집중하자고 문자를 보낼 예정입니다. 모든 학교도 4월로 개학이 미뤄질 것 같은데, 교회가 일상적인 주일예배만 고집한다면 사회적 비난이 클 것 같습니다. 예배의 원칙과 정신은 지키되 예배의 방향과 방식을 한 두 주 더 전환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스코트랜드의 개혁신학자 토마스찰머스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려있는 것처럼 하나님께 의지하고,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려있는 것처럼 노력하라"고 했습니다. 사도바울도 골로새서 1:29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라고 말씀했습니다. 물론 대형교회는 대부분 잘하고 있습니다. 방역도 잘하고 온라인 예배를 잘 전환하였는데 문제는 소형교회입니다. 소형교회도 방역을 철저히 하고 손소독제를 바르며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어떤 분은 왜 예배 중에 마스크를 써야하냐고 항의를 하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방역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합니다. 줄간격도 적어도 2m 이상 띄어서 앉아야 합니다. 그리고 노약자와 어린 아이들 뿐 아니라 일반성도들에게도 가정예배 메뉴얼을 만들어 드려서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길어야 2-3주 일텐데요.
또한 예배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도록 해야합니다. 성남의 교회는 평일에도 20-30명이 교회로 모여들었고, 예배 후에도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희 교회는 주일 뿐 아니라 평일에도 교회 식당, 카페 모두 폐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이런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이 많습니다.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우리 모두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