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노조가 25일 청와대 앞 기도회에 대해 해산을 권고한 경찰을 비판하는 성명을 26일 발표했다. 성도들은 현재 이곳을 '광야교회'로 부르고 있다.
공영노조는 "경찰이 11월 25일 저녁 전격적으로 청와대 앞 기독교 예배공간에 대한 진압작전과 같은 행동에 돌입했다"며 "수많은 전경들을 투입해 노상 예배 공간을 에워싸듯이 경찰을 배치했다. 동원된 경찰버스만 해도 수십 대였다. 그리고 수차례 걸쳐 '철거명령'을 내린다고 스피커를 통해 방송했다"고 했다.
이어 "이유는 '야간 예배로 부근 맹(盲)학교의 학생들에게 소음 공해로 인한 피해를 주고 인근 주민들도 민원을 제기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예배 시 나온 소음의 측정치는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했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이 '문재인 퇴진' 운동을 벌이고, 황교안 대표까지 단식에 나서니까 겁먹은 정권이 강제 해산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50일 넘게 철야 기도를 이어가던 기독교인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기도했고, 더러는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했다"고 했다.
공영노조는 "그러는 사이에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기독교인들이 전국 곳곳에서 몰려들었다"며 "직장 일을 마치고 바로 나온 사람들, 지방에서 김장을 하다가 내 팽개치고 나온 주부, 부산에서 급히 열차를 타고 오신 분 등 효자동 예배 공간에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차고 넘쳤다.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기적과 같았다"고 했다.
이들은 "마지막 남은 국민저항운동 본부인 효자동 예배공간마저 빼앗긴다면, 나라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자발적으로 나선 인파들이었다. 경찰도 수많은 인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놀라고 당황했다. 그러자 경찰은 밤 10시를 전후해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찬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전격적인 '진압 작전' 하루 전날인 11월 24일, 은 '야간예배로 인한 소음으로, 인근 맹(盲)학교 등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고 주장하며, 경찰의 조치를 촉구하는 식의 보도를 했다"며 "한마디로 KBS와 경찰이 짜고 친 작전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그동안 적폐청산 등에서 보여줬던 공식인 '선(先) 보도, 후(後) 수사' 기법인 것이다. KBS가 바람 잡고 경찰이 진압에 나선 셈이지만, 오히려 기도하는 사람들이 이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권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국민의 기본 권리인 집회와 예배를 막을 수 없다. 다만 그 정권의 수명만 재촉할 뿐"이라며 "어제 밤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더 체험하며 감사한 날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