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빨리 은퇴하시고 튀니지로 오세요~" 지난 금요일, 사랑하는 이건우 선교사님 가정이 다시 튀니지로 떠나셨습니다. 올해 초, 3년간의 튀니지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시면서 당분간 미국에 계실 예정이라고 하셔서, 좀 더 오래 함께 교회를 섬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다시 튀니지로 가셨습니다. 공항 보안 검색대를 빠져 나가는 선교사님 가정을 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사람들이야..." "한 일 년만 더 있다가 갔으면 좋겠어요..." 튀니지로 가는 것이 좋냐고 물었더니 한결이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짠~했습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모처럼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 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좋았을까요? 이제 튀니지로 돌아가면 피부 색이 다르고, 언어가 틀리고, 그래서 가끔은 텃세도 부리는 무슬림 아이들 가운데서 다시 친구를 사귀어야 할 텐데... 그것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일일까요?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또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아이가 저희들한테는 그런 얘기를 안해요..." 임지영 선교사님이 한결이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다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엄마로서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주기 위해서 기러기 생활도 불사하는 요즘 엄마들인데... 지난 3년도 튀니지에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것이 많았을 텐데,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는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안타까웠을까요? 본인들은 선교의 사명을 받았다고 치고, 자기들때문에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고, 친구들을 떠나고, 교회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까요? 그런 안타까움 때문인지 자주 눈물을 보이시는 임지영 선교사님을 보며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여종의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해주십시오. 이곳보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더욱 천국 백성 되게 해주십시오..."
그런 반면, 이건우 선교사님은 마냥 즐거워만 보였습니다. 배웅 나온 사람들을 붙잡고 튀니지를 이야기하고 또 튀니지에서 이룰 사역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문득, 언젠가 320가 버스 스테이션에서 전도하시던 선교사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늦은 오후임에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전도하기를 힘쓰시던 집사님... 아직도 좋은 옷 입고, 좋은 차 타고 싶을 젊은 나이인데도 늘 검소한 모습으로 영혼 구원의 꿈을 꾸시던 집사님은 이제 선교사님으로 살며 그 꿈을 더욱 이루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꿈 때문에, 어렵게 얻은 세 쌍둥이와 사랑하는 아내를 데리고 다시 그 험한 땅으로 돌아가고 계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꿈이 있습니까?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지금 꾸고 있는 꿈때문에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계속 그 길을 갈 수 있는 그런 꿈이 있습니까? 그 꿈은 영원한 꿈입니까? 그 꿈 때문에 세상에서 자유롭고, 또 행복한 삶을 사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저도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