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법' 이른바 송환법 개정안을 완전히 철회한다고 공식 선언한 후에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또 미국 측에 인권법 통과를 촉구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말인 8일 수천 명의 시위대가 홍콩 도심 차터가든에서 집회를 가진 후,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총영사관 직원에게 미국 의회가 논의 중인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는 지난 6월 홍콩 당국을 압박하기 위해 홍콩에 대한 미국의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또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도록 했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미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홍콩의 자치권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Joshua Wong) 데모시스토 당 비서장이 어제 다시 체포됐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대만에서 귀국하던 중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공항의 세관에서 경찰에 붙잡힌 것이라고.
웡은 성명을 통해 오늘 공판 이후 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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