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참사 6주년인 11일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에서 추모식을 비롯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11일 오전,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빌딩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 주코티 공원에 유가족들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미 공화당 대권주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추모식이 열렸다.

고요한 성가대 곡이 울려퍼지고 유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떨궜다. 추모연설을 한 뉴욕시장 블룸버그는 "뉴욕을 9.11테러를 넘어 새롭게 도약하게 할 것"이라 전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우중충한 날씨 속에 오전 8시40분 시작된 추모식은 당시 테러범들이 납치한 비행기가 무역센터 북측 타워에 충돌한 오전 8시46분, 남측 타워에 충돌한 9시3분, 남측과 북측 타워가 각각 붕괴된 9시59분과 10시29분 등 4차례에 걸쳐 추모의 종 타종과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과 이름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미국 사상 최대 인명 피해 사건으로 기록된 9.11 테러사건은 미국민들에게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다. 한 예로 지난 10일, 한 여론조사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미국인 93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행한 전화여론조사(오차율 ±3%)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9.11 테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61%의 미국인은 한 주에 한 번 이상 이 사건을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일 사건을 떠올리는 이들은 전체의 16%였다. 9.11이 삶의 방식을 바꾸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29%가 그렇다고 답해 5년전의 18%보다 늘었다.

91%의 미국인은 응답을 통해 미국 영토 내에서 이 같은 테러행위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사건 발발 이후 6년이 지난 현재 71%의 미국인은 이날 공식적 추모행사에 참여하거나 쉬기보다 개인적인 묵도 등의 수단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할 생각이라고 답했으며, 공식 행사에 참여하거나 쉬겠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6%에 그쳤다.

2001년 9월 11일은 한 쌍둥이 자매들에게도 비극으로 기억된다. 11일 CNN이 보도한 쌍둥이들은 벌써 6살이 되었지만, 9월 11일이 아닌 다른 날에 생일 파티를 한다. 쌍둥이들은 "그 날이 어떤 날이었는 지 우리도 안다. 우리 엄마의 친구도 희생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