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문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가는 곳인 번제단은 죄사함을 받는 곳입니다. 번제단은 조각목(아카시아 나무)을 놋으로 싸서 만들었습니다. 놋은 십자가를 상징합니다. 광야의 조각목 같은 인간은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을 받습니다. 번제단은 구원의 장소입니다.

미국 사람이 브라질에서 사형당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대사가 간청해도 브라질 정부는 죽여야 한다며 사형장으로 끌고갔습니다. 총을 쏘려는 순간 미국 대사가 달려나가 그 사형수에게 미국 국기를 씌웠습니다. 차마 미국 국기를 쏠 수 없었습니다. 국교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형수가 미국국기로 씌웠기에 살았습니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도 놋으로 싸듯 십자가로 싸야 생명을 얻습니다.

번제단은 그 크기가 가로세로 각기 5규빗의 정사각형에 3규빗의 높이로 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정사각형을 네모 반듯하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공의로움을 뜻합니다. 번제단은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 장소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희생양의 피를 통해서 죄사함을 얻었지만, 오늘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통하여 구원함을 받습니다.

성경에서 숫자 5는 인간의 고통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 온 땅에 흉년이 들어 야곱이 아들들과 함께 애굽에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죽을 줄로만 알았던 요셉을 만났습니다. 야곱이 애굽에서 양식을 구하여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아들 요셉은 야곱을 말렸습니다. 이유는 아직도 흉년이 5년이나 더 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과 70명의 가족들은 애굽땅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과 싸울 때였습니다. 칼과 창과 단창으로 무장하고 나오는 골리앗과 대적하기 위해 어린 다윗은 시냇가에서 물매돌을 집었는데, 모두 다섯 개였습니다. 다윗은 담대한 믿음으로 골리앗과 대적을 하였지만, 물매돌 다섯 개를 집었다는 표현에서 그의 심정이 얼마나 비장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용기는 겁없이 덤비는 만용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한 담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온갖 병자들이 모이는 베데스다 연못에 솔로몬 행각이 다섯 개가 있었습니다. 베데스다 연못의 솔로몬 행각 다섯 개 하면 온갖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인간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곳을 방문하셔서 38년된 병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를 지나시다가 수가성에서 정오에 물을 길러 오는 사마리아 여인을 만났습니다. 수가성 여인은 남편이 다섯 이나 있었는데, 지금 함께 있는 사람도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다는 것은 한 여인으로서 그녀의 삶에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이 있었는가를 짐작케 합니다. 그녀가 햇볕이 내려쬐는 정오에 우물에 물을 길러 왔다는 것은 그녀의 육신 뿐만 아니라 마음도 갈증 가운데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여인들이 서늘한 저녁무렵에 우물에 물을 길러 갑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를 우물가에서 만났을 때도 모세가 이드로의 딸들을 우물가에서 구해준 것도 다 저녁무렵이었습니다.

번제단의 크기가 가로세로 5규빗이었다는 것은 번제단이 희생양들이 그들의 피를 뿌리는 고통의 장소요, 죄로 인해 고통당하는 인간들이 해방되는 자리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인간의 고통의 절정이었습니다. 번제단은 죄를 버리는 장소입니다. 참회의 자리입니다. 이곳을 통과하지 않고는 결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