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삼성의 새로운 모바일폰 S10이 인도에서 공식 출시가 되었는데요. 여기엔 암호화폐 지갑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008년 9월 미국의 금융거래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개인간전자화폐라는 이름므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가 등장해서 은행이나 정부의 간섭 없이 현금을 대신하는 화폐를 거래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개인 간의 국제송금도 수수료가 거의 없이 2~3초 만에 이뤄질 수 있게 되는데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은 어디까지 응용이 될 수 있을까요?
지난 몇 년 동안 인도정부는 현금의 사용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검은 시장을 없애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2010년 개발된 디지털지갑이라고 부르는 페이티엠(paytm)이 시골의 구석구석까지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는 총선을 지난 6개월 동안 실시하고 있는데요.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선거를 하게 되면 단지 몇 분 만에 선거가 이뤄지고 선거를 하자마자 결과가 나오고 최고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이 어디까지 발전하고 응용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SDS는 '기업형블록체인 플랫폼'이라고 하는 넥스레저의 글로벌진출 확대를 위해 인도의 한 기업(테크마힌드라)과 손을 잡고 인도와 미국, 유럽에서 넥스레저의 고도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를 하였는데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이 기술은 이미 2016년부터 개발되어 2017년부터 물류, 금융, 제조, 공공부문에서 활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도연방은행도 암호화폐 중 하나인 리플의 네트워크를 국제송금서비스에 도입하기로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미 인도와 송금거래가 있는 분이라면 이미 인터넷뱅크를 통해서 3달러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3일 만에 송금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을 수도 있을 텐데요. 인도는 국제송금 액수가 2018년 700억 달러를 초과하였고, 미국에서 인도로 송금하는 액수도 117억 달러에 달하였습니다. 이러한 국제송금체계는 정부와 은행을 통한 송금거래이기 때문에 막대한 수수료가 어쩔 수 없이 은행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인도는 지난 몇 년 동안 국제송금을 통해서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수천 개의 NGO를 문 닫게 만들었습니다. NGO의 국제간 송금을 차단하니까 단체의 운영이 중단되어 어쩔 수 없이 단체 운영을 포기하게 된 것인데요. 이러한 정부와 은행의 횡포를 피하여 국제간 송금이 이뤄진다면 선교의 영역에서도 혁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고 있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선교계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차근차근 풀어가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윤식 한동대학교 국제지역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