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문석호 목사)가 적극적인 노방전도에 나서,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 교계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뉴욕효신장로교회는 2017년 7월부터 교회차원에서 노방전도를 시작했고 약 2년 동안 노방전도팀원 70여 명이 거의 매일 교회주변과 플러싱 일대의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뉴욕효신장로교회만을 내세우지 않고 지역의 가까운 교회에 출석할 것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노방전도를 진행, 지역 교회에서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본지는 현재 노방전도팀들을 이끌고 있는 팀장 이호성 집사를 만나 노방전도가 자리잡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과 전도 가운데 받았던 은혜에 대해 들었다. 이호성 집사는 인터뷰에서 노방전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담임 문석호 목사의 메시지와 의지가 무엇보다 팀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밝히면서 “처음에는 노방전도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이 있었지만 순종했을 때 하나님이 은혜를 넘치게 부어주심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뉴욕효신장로교회 이호성 집사. 그는 2년 전 노방전도를 시작하자는 문석호 목사의 말에 많은 부담을 느꼈지만 이후 순종했을 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매우 크다고 간증했다.
(Photo : 기독일보) 뉴욕효신장로교회 이호성 집사. 그는 2년 전 노방전도를 시작하자는 문석호 목사의 말에 많은 부담을 느꼈지만 이후 순종했을 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매우 크다고 간증했다.

-노방전도가 쉽지 않은 때이기에 뉴욕효신장로교회의 노방전도 활성화는 다른 이민교회에도 좋은귀감이 되고 있다. 처음 시작이 어떠했나.

2017년 5월에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전도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 한국의 제자 목회자들을 보니 노방전도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뉴욕효신교회도 한 두 명 전도하는 사람이 있지만 정식적인 팀이 아니니 노방전도팀원을 우선 모집해 보자는 것이었다.

제가 전도에 그렇게 뛰어난 사람도 못되고 전도팀원을 모집하고 이끄는 것도 부담이 됐다. 과연 잘 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 노방전도팀원을 모집한다고 광고를 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첫 모집에 31명이 참여했다. 노방전도에 열심을 내는 성도들이 이렇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적극적인지 못했던 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노방전도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들었다.

2017년 5월에 팀원모집을 시작해서 2017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노방전도를 시작했다. 30명으로시작해 올해 초에 63명이 됐고 현재는 70명 수준까지 노방전도팀의 규모가 커졌다.

60-70명이 매요일별로 거리로 나가서 꽃도 나눠주고 전도지를 전하고 있다. 2명~5명씩 조를 짜서전도를 하고 있다. 날짜와 장소가 겹치지 않고 전도를 하고 있으며 주로 전도 시간대에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플러싱 거리 곳곳에서 전도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인마트 주변에 한인 유동인구가 많아서 마트 입구나 주차장 등지에서 가장 전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쑥스러우니까 조원을 많게 구성했다. 장소가 겹치지 않게끔 해서 한양마트나 유니온 한아름마트, 베이사이드 한아름마트 등으로 흩어져서 많이 했는데 지금은 조가 15개로 운영되고 있고 한인마트 뿐만 아니라 플러싱 시내의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들에서 적극적으로 전도하고 있다.

평일날에는 아무래도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일날이 전도팀원이 가장 많다. 그 외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세 팀, 목요일 한 팀, 금요일 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옷도 가급적 깨끗하게 입고 다들 공손하면서도 자신있게 전도를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바쁜 일상 중에 전도팀을 이끈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런 활동을 지탱하게 해 준 특별한 은혜가 있었나.

처음에는 목사님이 시키니까 순종한 것이었다. 노방전도가 유지되기 힘든 이유는 우선 내가 하기싫기 때문이다. 전도를 가려다가도 자꾸 자기 핑계를 만드는 것을 경험했다. 힘도 없고 몸도 약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데 하기 싫어서 변명을 만드는 것이다. 참여가 어려운 사람들의 이유가 대체로 그럴 것이다. 전도를 나가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극복하고 났더니 또 다른 시험이 왔다. 네가 무슨 전도를 하려고 하느냐는 마음이 자꾸 들었다. 전도는 거룩한 사람이 하는 것이지 이런 전도를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하나님의 율법도 안 지키면서 무슨 자격으로 거룩한 전도를 한다고 하느냐 등의 생각들이다.

그 다음에는 해도 나오겠어? 실제로 효과가 있겠어? 하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전도는 당장 효과가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내면의 싸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바로 말씀이었다. 사도행전 1장8절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는 말씀을 생각할 때 내 안의 불신의 생각들을 누를 수 있었다. 지상에서의 이 마지막 예수님의 한마디는 유언과 같은 것이다. 시간이 없는 마지막 순간에도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가서 전하라는 그 말씀에 순종하고자 했다.

또 한 가지 힘이 됐던 말씀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실 때 하셨던 창세기 12장3절 말씀이었다. 너로 인하여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이 말씀이 담임인 문석호 목사님의 명함 뒤에 새겨진 벧전2:9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구절과 함께 묵상이 되면서 큰 용기를 얻게 됐다. 이 말씀을 생각할 때 노방전도는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느꼈고, 당장 눈에 보이는게 없다고 해도 역사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믿고 나는 계속 전도의 씨앗을 뿌리면 된다는 확신 가운데 서게 됐다.

-전도된 사람을 뉴욕효신장로교회에만 초청하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교회에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때 가장 가까운 교회로 안내를 해드리고 있다. 애초에 담임 목사님도 노방전도를 성도수를 늘리려고 시작했기 보다는 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뉴욕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것, 또 이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래서 꼭 우리 교회에 나와야 한다 그런 것은 아니었고 이런 노방전도 방식은 주변의 교회에도 도움을 주게 됐다.

-노방전도를 하며 받은 은혜를 나눈다면.

일단 전도를 하고 집에 올 때는 굉장히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가끔 전도할 때 아주 기분 나쁘게 하고 간 사람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것에 기분이 좌우되지 않고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집중이 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전도지를 주니까 ‘효신교회에서 나왔습니까? 효신교회 전도지 벌써 4번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인상을 구겼다. 제가 그래서 이번 주에 새로 나온 내용인데 보시겠느냐면서 건강에 좋은 지압 방법도 있고 좋은 정보가 많다면서 결국 전도지를 주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일곱번 열번 받으면 저 분이 어디에도 나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노방전도를 하면 할수록 믿음 안에서 긍정적으로 변한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담임목사님 말씀인지 책에서 본 것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도에서 실패는 없다’라는 말이 노방전도할 때마다 떠오른다. 전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는 것이다. 당장 실패한 것 같다고 할지라도 역사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마음이다.

-노방전도와 관련된 교육이 따로 진행되고 있는가.

전도팀은 전도폭발 교육을 받고 있다. 이것을 훈련 받으면 복음의 정확한 메시지를 짧은 시간 안에 전할 수 있다. 50분이면 50분, 20분이면 20분, 짧게 5분이면 5분 이런 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요약한 것이 전도폭발이다. 그래서 전도 중에도 복음을 듣기 원하시는 분은 직접 만나서 복음을 전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간증이 있다면.

노방전도를 통해 제가 받은 은혜가 정말 크다. 처음에는 그저 담임목사님 말씀에 순종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지만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 부어주신 은혜는 비교할 수 없다.

처음에 거리로 나서기 힘들어할 때 전도폭발 창시자 제임스 케네디 간증을 접하게 됐다. 만일 뉴욕효신교회가 노방전도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가 저에게는 없었을 것이다. 교회에서 전도폭발이라는 교육을 받게 됐고 우연치 않게 이 분의 간증도 접하게 됐다.

이 분의 간증 중에 소록도에서 나온 이야기 거기에서 너무 감명을 받았다. 소록도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문둥병으로 손가락 발가락을 잃었고 모든 청각 시각을 잃어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단 하나 감각이 있다면 뚜벅뚜벅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환자가 목사님들이 들어오니까 몸을 최대한 일으켜서 십자가를 가르키더란 것이다. 죽기 얼마 전까지도 최대한 웃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려 했던 그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회개가 됐다. ‘천국에 간다면 복음에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네가 그리스도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 이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그 때의 감동이 여전히 제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