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목사
(Photo : ) 박진호 목사

[질문]

죽으신 후 3일 만에 부활하신 것으로 성경은 말하고 있는데,  3일의 시간 속에 예수님은 어디에 계셨는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3일은 계획하신 하나님의 뜻과 어떠한 이유로 3일이란 시간을 두었는지....
십자가상의 사건 이후에 또 다른 사역이 3일 동안 있어야만 했기에 그 이후  부활의 시간을 두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18절)그리스도께서도 한 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19)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20)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치 아니하던 자들이라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겨우 여덟 명이라. (21)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하는 표(標)니 곧 세례라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오직 선한 양심이니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라. (22)저는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저에게 순복하느니라."(벧전3:18-22) 


참으로 어렵고도 정답이 없는 과제를 질의해 주셨습니다. 성경에도 아주 뜻이 모호한 한 구절(상기19절) 외에는 별다른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마저도 "이 구절은 너무나 경이롭지만 신약 성경에서 이만큼 모호한 곳도 없다. 베드로가 무엇을 뜻하는지 나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학자들 사이에도 통일된 의견이 없으므로 여러 학설을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1. 삼 일의 의미

왜 꼭 3일 만에 부활하셔야 했는지에 관해선 신학적으로 구체적인 설명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지금으로 치면 금요일 새벽에 십자가에 달리셔서 일요일 아침에 부활하셨기에 만으로 치면 2일입니다. 날수로 치니까 삼일 만에 부활한 것입니다. 3이라는 숫자에 너무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가만히 추론해 보면 몇 가지 의미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비밀을 감히 사변적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성경 기록과 신앙 상식에 근거해 추측은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요나가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삼일 만에 살아납니다.(욘1:17) 구약은 그 전부가 예수 그리스도를 예시한 것으로 볼 때에 예수님도 삼일 만에 되살아나야 할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삼일 간 이 땅에 머물다 나흘 만에 음부에 들어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죽은 지 나흘이 지난 나사로를 예수님이 되살린 사건(요11장)은  주님이 생명의 주관자일 뿐만 아니라 음부와 같은 영계마저 당신의 통치 아래 두고 계신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예수님이 만약 죽은 후에 아주 오랜 후에, 혹은 나흘 후에 부활하셨다면 유대인들로부터 당신께서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다른 이상한 영이 왔거나, 귀신이 예수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오해나 착각을 제거하기 위해선  최소한 삼일 안에 부활하셔야 했을 것입니다. 

또 3이란 숫자는 삼위 일체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가로, 세로, 높이 즉 공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합동사역으로서 오직 삼위 하나님만이 전 우주의 주인 되심을 나타내십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지금으로 치면 일요일에 꼭 부활하셔서 유대교의 안식일 대신에 기독교의 주님의 날을 새로이 제정하실 필요도 있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사형은 아주 급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안식일과 겹침) 명절에 사형을 집행할 수 없어서 그 전날 모든 재판 절차를 마치고 집행하려고 밤을 새워서 주님을 대제사장, 총독, 헤롯왕 관저로 끌고 다녔습니다. 주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때에서부터 이미 탈진해 있었던 터라 십자가 사형에 관례인 무릎 뼈를 부수기도 전에 아주 빨리 운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죽은 지 삼일이 바로 오늘 날의 일요일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식일(토요일)은 유대력 상 일주일의 마지막 날이지만, 일요일은 첫 날이 됩니다. 주님의 백성들로 한 주의 첫날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예수님께 경배하는 것으로 시작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이 삼일 만에 부활하겠다고 스스로 여러 번 예언하셨고 또 그대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왜 꼭 삼일이었는지에 관한 주님의 더 깊으신 뜻은 우리로선 알 수는 없습니다.  

2. 죽으신 후 어디에 가셨는가?

베드로전서의 문제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뒤 문맥에 완전하게 일치하는 만족할 만한 해석은 없습니다. 이 구절에 관한 가장 띄어난 연구로는 Bo Beicke의 The Disobedient Spirits and Christian Baptism 이란 책(275 page)으로 무려 30가지가 넘는 해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옥이 어디에 있는 무엇인지, 가서 전파하신 내용이 무엇인지, 옥에 있는 영들이 누구인지, 순종치 않은 자들이 누구인지, 왜 특별히 노아의 때에 불순종한 자들에게만 전했어야 하는지 등등 온갖 의문이 따르며 각 부분별 해석이 다름에 따라 전체적인 해석도 여러 각도로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 몇을 들자면 

1) 카토릭의 주장으로서 예수께서 죽으신 후에 죽은 자들이 거처하는 음부에 내려가 구약 시대의 저주받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견해: 연옥설(煉獄說)을 뒷받침하는 구절로 제시하지만 죽은 자를 위해서 산 자가 기도해서 연옥에서 구원받게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다 이루신 공로를 부인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2) 예수께서 타락한 천사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그들에게 심판을 선언하셨다는 견해: 이는 22절과 연결하여 예수님이 지옥으로 내려 간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19절의 옥은 지옥이 아니라 타락한 천사가 있는 또 다른 영계라고 보는 것입니다.  

3) 골고다에서 구원이 완성되었음을 낙원에서 영혼의 상태로 대기하고 있는 구약의 성도들에게 전파하셨다는 견해: 

4) 옛날 예수께서 성육신 전에 성령으로 노아를 통해서 당시의 불순종한 자들에게 임박한 심판을 선포하셨다는 견해: 이 때는 '옥'이 지옥이나 영계가 아닌 당시 세상을 의미합니다.  

5) 죽으신 후 부활 때까지 노아의 홍수 때에 멸망하여 음부에 갇혀 있는 자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전파했다고 하는 견해: 이는 성육신 이전의 다른 시대의 죽은 자들은 다 외면하고 유독 노아시대에만 다시 구원의 기회를 주었다는 면에서 논리적 설득력이 없습니다.  

6)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 자체가 지옥에 있는 영들에게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신 사실을 선포하는 의의를 갖는 사건이라는 견해:

이 중에서 비교적 학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 견해는 2, 3, 4, 6 등입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건대 예수님이 삼일 간 어디에 가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대신에 확실한 것은 그분은 완전한 육신적 죽음을 당했습니다. 또 십자가상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라고 절규하셨듯이 성부 하나님과도 완전한 관계 단절이 그 동안에 있었습니다. 완전한 사망으로 타락한 인간의 죄 값을 온전히 다 치룬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정작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일은 예수님의 완전한 죽음과 완전한 부활로서 당신께서 "다 이루었다"(요19:30)고 말했듯이 영단번의 속죄 제물로 바쳐져 죄인을 구원할 길이 완벽하게 열렸다는 점입니다. 그 공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구원의 은혜가 선물로 주어지는 데에 아무 부족한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출처: 박진호 목사 홈페이지 http://whyjesuson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