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소원을 품게 됩니다. 부자가 되는 것, 운동을 해서 건강해지는 것,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 가정이 화목한 것 등은 누구나 갖는 보편적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욕심에 근거한 비뚤어진 소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 마음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복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청결하지 못하면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십니다. 간혹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일을 등한시하고 자신의 욕심에 따라 떼를 쓰듯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도 그런 사례들이 소개됩니다.
첫번째 사례) 사무엘 선지자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요구했습니다. 하나님은 왕정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왕정이 초래할 온갖 어려움을 미리 경고해 주셨습니다. "당신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은 당신들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을 시키고, 당신들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유도 만들게 하고, 요리도 시키고, 빵도 굽게 할 것입니다. 당신들의 곡식과 포도에서 열에 하나를 거두어 왕의 관리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입니다. 남종이나 여종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왕의 일을 시킬 것입니다. 마침내 당신들까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그 때에야 당신들이 스스로 택한 왕 때문에 울부짖을 터이지만, 그 때에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삼상8:10~18)
하지만 백성들은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했고, 다른 나라들처럼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해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하나님은 불평하고 투덜대는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수 많은 왕들 때문에 고통당할 것을 미리 알고 계셨지만 그들의 소원을 들어 주신 것입니다.
두번째 사례) 탕자는 아버지가 생존해 계신데도 불구하고 유산 중에서 자기의 몫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버지는 평생에 걸쳐 쌓아오고 안전하게 지켜온 재산이 미성숙한 아들의 손에 넘겨질 때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들의 청을 거절하지 않고 그의 몫으로 할당된 유산을 넘겨줍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갖고 떠난 아들은 곧 빈털터리가 되어,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아버지가 원한 것은 아들과의 관계였습니다.
세번째 사례) 사울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해서 거역하면서도 자신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사울에게 아말렉과의 전투에 나가면 남녀든 가축이든 모두 진멸하라고 하셨지만, 사울은 양 떼와 소 떼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들과 가장 기름진 짐승들은 모두 아깝게 여겨 진멸하지 않고, 다만 쓸모없고 값없는 것들만 골라서 진멸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서 그에게 부여한 왕권을 내려놓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울이 간청하였다.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백성 이스라엘과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제발 나의 체면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나와 함께 가셔서, 내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삼상15:30)
사울 왕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지만, 궁지에 몰린 사람이 흔히 그렇듯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근심이었습니다. 자신의 범죄가 국민들에게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